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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최석진/초등 영어교육 학교에 맡기자

입력 | 1997-05-12 07:51:00


초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지난 3월부터 영어교육이 시작됐다. 이와 관련해 학부모의 관심이 커지면서 영어과외와 부교재 때문에 사교육비 부담이 늘어나는 등 다양한 문제점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자녀의 영어실력이 빨리 향상되기를 바라는 학부모의 욕구에 비해 교육여건이 따라주지 못한다는 불신감에서 초래된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들은 또 교재에 대한 불신감도 갖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최근 한국교육개발원이 현재 초등학교에서 사용중인 영어교과서와 보조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리 학습자료는 「매우 우수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세계적으로 교과서 분석에서 가장 체계적이고 객관적이라고 인정받고 있는 기준은 지난 91년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의 스키어소교수가 개발한 「교과서 분석기준표」다. 이 분석기준표의 87개 항목에 의거해 현재 사용중인 12개의 교과서와 지도서 및 부속 시청각자료를 분석한 결과 「매우 우수하다」 54.9%, 「우수하다」 29.2%, 「보통」 10.6%로 평가됐다. 이와 함께 선진외국의 교재들과 상대적인 수준을 비교해보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교재 2종씩을 선정, 스키어소 분석기준표에 따라 분석해본 결과 수준이 동등한 것으로 판명됐다. 일부에서는 초등학교 영어교과서와 부속자료가 매우 부실하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하지만 이같은 분석결과는 우리 초등학교 영어교재가 세계의 유명교재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음을 증명해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장교사들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초등학교 영어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별도의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0% 이상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교재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조사대상 교사들은 영어지도를 위해 심도있는 연수를 받았고 학생지도에 상당한 열의와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응답했다. 따라서 일부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교사의 수준에 대해서도 그렇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학부모들도 가계에 부담을 주는 학원과외나 학습의 효율성이 검증되지 않은 상업적인 부교재에 현혹되지 말도록 권유하고 싶다. 학교의 정규수업을 충실히 받는 것이 자녀들의 영어실력을 향상시키는 지름길인 동시에 보다 경제적인 교육방법이다. 나아가 사교육비를 절감하는 현명한 방법이며 어려운 국가경제를 되살리고 발전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최석진(한국교육개발원 교육과정 연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