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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JP 공세 뒤엔 「두려움」…퇴진요구 확산『신경』

입력 | 1997-05-09 20:08:00


92년 대선자금 정국이 혼미를 거듭하면서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와 자민련 金鍾泌(김종필)총재의 고민도 더욱 깊어지고 있다. 두 김총재는 그동안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중도하차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대통령의 하야로 사실상의 헌정중단사태가 빚어지면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가 더욱 피폐해지고 나라의 근본까지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는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 또 김대통령이 하야할 경우 「3김 동반퇴진요구」가 거세질 것이라는 점도 감안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입장에는 두 김총재가 「불행한 사태」를 막는데 협조할 수 있고 또 그런 힘을 어느 정도 갖고 있다는 「자신감」도 깔려 있다. 그러나 두 김총재는 대선자금과 한보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정치권이 「시계제로」의 상태로 접어들자 자신들의 영향력으로는 김대통령에게 미칠 파장을 통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 아니냐는 걱정을 하기 시작한 것 같다. 두 김총재는 일관되게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해명을 한 뒤 국민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라』고 요구해 왔다. 특히 김대중총재는 盧泰愚(노태우)전대통령으로부터 받았다는 수백억원의 대선지원금의 고백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자신이 노전대통령으로부터 20억원을 받았다고 공개하면서 입은 정치적 상처를 상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두 김총재의 진짜 고민은 김대통령이 대선자금에 대해 해명을 하더라도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검찰수사와 하야요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두 김총재는 최근들어 『심각한 상황이다.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상당히 걱정된다』는 말을 자주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고백이후」의 해법에 대해서는 다소의 입장차이가 엿보인다. 김대중총재는 대국민설득에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김총재의 논리는 『현시점에서 대통령이 하야하게 되면 나라전체가 주저앉는다』는 것이다. 반면 김종필총재는 내각제를 해법으로 제시한다. 김대통령 임기내에 내각제개헌을 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심기일전의 기회를 주고 헌정중단의 위기도 피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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