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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이상징후…1만여 병력 북쪽 이동-평양 등화관제

입력 | 1997-04-02 07:56:00


【동경〓윤상삼특파원】 북한은 최근 지상군부대와 해군 함정을 중국과의 국경지대에 이동시키고 평양시내에서 전차가 행진하는 등 이상 군사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1일 일본 NHK방송이 보도했다. 미국 정보당국자의 말을 빌려 NHK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평양부근에 주둔해 있던 정찰부대 9개대대 약 1만여 병력이 지난달 20일 북쪽으로 이동을 시작, 중국 국경지대 전역에 배치되었다는 것. 또한 해군정찰부대의 함정 8척이 북쪽으로 이동했으며 평양 주변에 배치됐던 경보병여단도 중국 국경지대로 옮겨갔다고 전했다. 한편 평양시내에서는 지난달 20일경부터 야간 등화관제가 이뤄졌고 24일에는 방공연습이, 26일에는 전투기의 저공비행이 실시됐으며 전차와 장갑차가 시내를 행진하고 군차량에는 「미 제국주의를 타도하자」는 구호가 걸려있었다는 것이다. 미국 정보당국은 과거 북한 북부에서 식량과 관련해 군내부에서 심각한 대립이 발생한 적이 있어 이번에도 실제 그러한 사건이 발생한 게 아닌가 보고 있으며 군대를 배치시켜 경계에 나서게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평양에서의 군 움직임은 오는 25일의 북한인민군 건국기념일을 앞두고 축하준비를 하는 것이라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부대의 이동으로 허술해진 수도(평양)의 치안을 확보하고 체제 정비를 다지기 위한 조치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