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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화제]NBA스타들 별명,사연 알고나면『재미두배』

입력 | 1997-03-31 09:09:00

칼 말론


[권순일 기자] 「벌레」 「우편배달부」 「꿈」「해결사」.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활약중인 슈퍼스타들의 별명도 가지가지다. 먼저 괴짜 데니스 로드맨(36·시카고 불스). 그와 한번이라도 몸싸움을 벌여본 선수들은 한결같이 『정말 지겨운 놈』이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2m4, 95㎏의 육중한 몸을 밀착시킨채 귓가에 거친 숨을 뿜어대는 로드맨과 경기를 하다 보면 욕설이 절로 나온다. 그래서 붙여진 별명이 「벌레(Worm)」. 뿐만 아니라 로드맨은 이제까지 코트에서의 난동으로 15차례가 넘는 징계를 받아 「코트의 악동」으로도 불린다. 그러나 그를 잘아는 사람들은 로드맨을 「알짜」로 여긴다. 영리하고 매일 비디오를 보면서 상대 선수들의 슈팅내용을 분석, 지난 시즌까지 5년연속 리바운드왕을 차지했으며 올시즌에도 리바운드왕 등극이 유력시되고 있기 때문. 지난 21일 보스턴 셀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통산 2만5천점을 돌파, 역대 득점랭킹 10위에 오른 칼 말론(34·유타재즈)의 별명은 「우편배달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착실하게 임무를 수행하는 성실한 우편배달부를 닮아 이같은 별명이 붙었다. 말론은 87∼88시즌부터 10년동안 매시즌 2천득점 이상을 기록하고 있고 사생활도 건전하다는 평가. 휴스턴 로키츠의 명센터 하킴 올라주원(34)은 「꿈(Dream)」으로 불린다. 지난 83년 나이지리아에서 미국으로 무대를 옮긴 뒤 NBA 최고의 센터로 급성장, 「부와 명예」를 한손에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뉴욕 닉스의 존 스탁스(32)와 시애틀 슈퍼소닉스의 게리 페이튼(29)은 「싸움꾼」. 1m95의 가드인 스탁스는 신경질적인데다 성질이 급해 자신보다 머리 하나가 더 큰 선수들을 상대로 주먹을 휘두르기 일쑤. 냉정한 표정의 페이튼은 상대 선수와 약간의 충돌만 생겨도 눈을 부릅뜨며 험상궂은 표정을 지어 웬만한 선수는 기가 질리게 마련. 이밖에 고비때마다 중요한 역할을 해내 지난시즌 「최고의 식스맨」으로 뽑힌 토니 쿠코치(29·시카고 불스)는 「해결사」로, 지난 시즌에서 트리플더블만 10개를 기록한 그랜트 힐(25·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은 「트리플더블 제조기」로 통한다. 또 2m16,1백35㎏의 거구 샤킬 오닐(25·LA레이커스)은 폭발적인 힘 때문에 「공룡센터」또는 「상어(Shark)」로, 클라이드 드렉슬러(35·휴스턴 로키츠)는 점프하는 동작이 가뿐해 「글라이더」로 각각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