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재기자] 「스피드」의 청춘스타 키아누 리브스와 「마스크」에서 관능연기를 선보인 팔등신 미녀 카메론 디아즈. 3월1일 개봉되는 「필링 미네소타」(스티븐 베이글만 감독)의 캐스팅은 화려하다. 요즘 할리우드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리브스와 디아즈는 이 영화의 간판으로 나서 「사랑해선 안될 사람」과 열애에 빠진 남녀의 로맨스를 펼쳐 보인다. 영화 골격은 형의 결혼상대자를 사랑하게 된 잭스(키아누 리브스)와 시동생뻘 남자에게 반한 프레디(카메론 디아즈)가 충동적으로 벌이는 사랑의 도피행각. 「필링 미네소타」의 러브스토리는 사회통념상 금기(禁忌)의 영역을 다루고 있지만 낭만스런 느낌의 사랑법으로 이해될 만한 소지도 있어 보인다. 갱조직원 샘과 떠돌이 청년 잭스는 부모의 이혼 때문에 어려서부터 떨어져 성장한 형제. 샘의 결혼식에 온 잭스가 갱두목의 협박에 못견뎌 면사포를 쓴 프레디에게 운명적 사랑을 느끼면서 이들의 파행적인 사랑이 시작된다. 영화 도입부, 잭스와 프레디의 러브신은 다분히 도발적인 분위기로 연출돼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역할을 해낸다. 엎치락 뒤치락하는 반전이 끊임없이 펼쳐지지만 극 흐름이 바뀌는 주요 대목에서 필연성을 살리지 못한 탓인지 전체적으로 정돈되지 못한 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