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최고지도자 鄧小平은 중국을 현대사회로 이끈 가장 중요한 힘의 원천이었다고 서방의 지도자들은 평가했다. 그러나 중국의 반체제인사들은 그의 정부가 자행한 민주화 운동에 탄압을 상기시켰으며 인권단체인 국제사면위원회는 鄧이 남긴 유산에 법이 반체제인사를 탄압하는 무기로 이용되는 사회체제도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鄧을 「세계무대의 비범한 인물」로 묘사했으며 미국과의관계정상화를 위한 중국의 결정을 이끌어낸 추진세력이었다고 밝혔다. 클린턴 대통령은 외부세계에 중국의 문호를 개방하도록 한 鄧의 결정 때문에 오늘날 중국은 세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이크 매커리 백악관 대변인은 클린턴 대통령이 장례식에 참석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국무장관 취임이후 처음으로 해외 순방중인 매들린 올브라이트는 24일중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鄧의 죽음에 대해 『중국역사의 위대한 인물중의 하나』가 역사속으로 사라졌다고 애도했다. 그는 鄧의 미망인인 卓琳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금세기에서 鄧만큼 원천적이며 결정적인 변화로 거대한 인간사회를 이끈 인물은 드물었다』고 말했다. ○…레이건 미행정부 당시 국무장관으로 재직했던 조지 슐츠는 鄧은 『수십년전 大長征 당시 붉은 전사였으며 거칠고 잔혹하기도 했지만 중국을 새롭고 생산적인 길로 인도한 창의적인 인물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존 메이저 영국총리는 『경제적으로 활기차고 성공한 오늘날의 중국을 창조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인물』로 찬사를 보냈으며 『84년 1국 2체제의 개념을 포함하는 홍콩 공동선언 입안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84년 등과 홍콩문제를 협상한 마거릿 대처 영국 前총리는 鄧이 『중국 인민의 삶의 질을 높인 비전과 리더십을 가진 인물』이었다고 평가하고 『그의 1국 2체제라는 개념이 미래의 홍콩에 관한 양국간 합의도출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크리스 패튼 홍콩 총독도 鄧의 「1국 2체제」 개념이 홍콩에 대한 중국의 주권회복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鄧이 실용주의자이며 중국을 현대화하고 서방국가와의 협력으로 이끈 20세기 최고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일본 총리는 성명에서 鄧의 죽음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고 鄧이 일본과의 우호관계 확립과 중국의 현대화 및 경제개혁에 크게 기여 했다고 밝혔다.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鄧의 유족과 중국 정부, 국민들에게 보내는 성명에서 『그는 헌신적인 지도력으로 국민들의 삶을 무한히 개선시킨 개혁을 일구어냈으며 이는 의심할 바 없는 그의 위대한 업적』이라고 밝혔다. ○…짐 볼저 뉴질랜드 총리는 鄧을 현대 중국의 설계사로 평가하고 중국 국민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으며 알렉산더 다우너 濠洲 외무장관은 鄧의 경제개혁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며 그의 개방경제가 고속도의 경제성장과 국민들의 삶의 질 제고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티베트의 정신적인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는 「미국의 소리」와의 인터뷰에서 鄧의 죽음은 역사의 한 장이 끝났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그의 생전에 티베트 문제가 해결되기를 희망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좋고 나쁘고를 따지기 전에 그가 한 일은 숙명이라는 시각에서 봐야한다』고 말하고 『개인적으로 그의 재생을 기원하며 가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중국의 반체제 운동가로 투옥중인 魏京生의 누이인 웨 샨샨은 魏의 오랜 투옥생활의 책임이 鄧에게 있다고 말하고 『그의 유죄판결이 불공정했다는 사실은 鄧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면서 『鄧의 죽음이 魏의 석방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84∼88년 주중대사로 재직했으며 현재 옥스포드 울프슨 대학의 선임연구원으로 있는 리처드 에반스는 鄧의 죽음으로 중국이 단기적으로 혼란에 빠질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 부패 대규모 실업 등 문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는 오랫동안 매년 약 10%의 경제성장을 지속해 왔다』고 말하고 『국민들은 부유할 때는 그같은 문제들이 국민들에게 그렇게 심각하게 문제시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런던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의 제리 시걸은 『중국이 조만간 경제개혁과 대외정책에 있어서 어려운 결정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혈투쟁이 발발하거나 그같은 일이 조만간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지만 권력투쟁은 매우 심각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오는 10월 당대회에서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요한 변화는 중국이 처음으로 관료정치가를 지도자로 받들게 됐다는 점』이라고 말하고 『모택동이나 등소평은 거대한 변화를 가져온 위대한 인물이었으나 이제 그의 후임자는 보다 약화된 위상에 머물러야 하며 도전에 직면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