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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이 본 김정일]『남의 말 안듣고 독선적』

입력 | 1997-02-15 20:19:00


[동경〓이동관 특파원]『사물에 대한 편견과 광신(狂信), 이런 것들이 무력통일을 유혹한다』 북경 한국대사관 영사부에 망명을 요청한 북한의 黃長燁(황장엽)노동당 비서가 한국행을 결심한 원인 중의 하나는 金正日(김정일) 체제에 대한 환멸. 이와 관련, 그가 망명 직전 만난 재미(在美) 재일(在日)인사 등 평소 가까운 사람들에게 김정일에 대한 비판과 불신감을 털어놓은 내용이 15일 밝혀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95년부터 올연초까지 황비서를 북한과 중국 등에서 만난 바 있는 재미학자 P씨, 재일 실업인 K씨 등이 본사의 취재에 응해 밝힌 바에 따르면 그는 金日成(김일성)주석을 존경한 반면 아들인 김정일은 극단적인 성격의 위험한 인물로 평가했다는 것이다. 황비서는 김정일의 「순간적 판단미스」에 의한 전쟁도발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미친 사람」들이 하면 될 수 있다고 믿는 일은 독일의 나치나 일본의 군국주의가 군인 몇명으로 유럽과 중국을 휩쓸 수 있다고 생각한 것처럼 역사상에도 있었다』고 비판했다는 것. 황비서는 특히 김정일이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 독단 독선적인 성격이며 최근 들어서는 아예 사람을 만나지 않고 일방적인 지시 명령만 내려 자신도 지난 1년간 어떤 행사에서 한번밖에 만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K씨는 지난해 9월 황비서를 만났을 때 『김주석은 죽기 3,4년전부터 북한의 상황을 심각하게 생각했으나 아들은 실정을 알면서도 항일빨치산 투쟁때 처럼 이 정도는 충분히 견딜 수 있다는 그릇된 생각을 갖고 있다』며 강한 불신감을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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