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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한보 재수사』 한목소리속 딴 마음

입력 | 1997-02-14 20:10:00


[최영묵기자]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14일 검찰의 한보수사 마무리 움직임에 대해 일제히 비난을 퍼부으면서 「성역없는 재수사」를 거듭 촉구했다. 그러나 양당은 각자 처지에 따라 미묘한 입장차이를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국민회의는 金大中(김대중)총재의 핵심측근인 權魯甲(권노갑)의원이 구속된 탓인지 계속 「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의 대여(對與)강경대응 자세를 취하고 있으나 아직 한사람도 연루자가 없는 자민련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국민회의의 鄭東泳(정동영)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검찰의 한보수사는 한마디로 「사상최대의 쇼」』라고 규정하면서 『이번 수사의 가장 큰 목적중 하나는 권의원을 옭아 넣어 김총재를 공격하고 음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회의는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사과 △김대통령의 차남인 賢哲(현철)씨 조사 △「洪仁吉(홍인길)리스트」공개 △관계연루인사처벌을 요구하는 등 여권에 대한 전방위 공격을 계속했다. 특히 「현철씨 의혹」과 관련,국민회의는 『그가 鄭譜根(정보근)한보회장을 교우회에서 딱 한번 스쳤을 뿐이라고 잡아뗐으나 애틀랜타올림픽 때 같은 호텔에 투숙했다는 제보를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또 홍인길의원이 지난 9일 李源宗(이원종)청와대정무수석으로부터 「4.11총선 때 한보로부터 받은 2억원에 대해서만 조사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으나 검찰에서 8억원 수수사실을 시인하라고 요구받자 분개, 외압의 실체와 배후에 관해 진술한 것이 「홍인길리스트」라고 밝혔다. 그러나 자민련은 국민회의의 격앙된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金鍾泌(김종필)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러고서 끝내는 거냐』고 불만섞인 반응을 보였으나 安澤秀(안택수)대변인은 『이번 수사는 현정권의 「양심수준」을 그대로 증명해주었다. 우리당은 내주부터 열리는 국회에서 철저한 수사를 강력히 촉구하겠다』고 덤덤한 논평을 발표했다. 李廷武(이정무)총무도 국회청문회의 증인채택과 관련, 『막연한 정치공세는 하지 않겠다. 일방적 주장보다 객관적 자료나 어느 정도 근거가 있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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