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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영화]헤밍웨이 첫사랑「러브 앤 워」내달개봉

입력 | 1997-01-29 20:18:00


[朴元在기자] 2월1일 개봉되는「러브 앤 워(원제 In Love and War)」에서는 젊은 시절 누구나 한번쯤 겪게 되는 첫사랑의 추억을 만날 수 있다. 첫사랑이라는 소재 자체는 상투적이지만 가슴앓이의 당사자가 미국의 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라는 점은 이 영화의 무게가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연상의 간호사와 연하의 부상병이 극한상황인 전쟁터에서 사랑에 빠지는 설정도 흥미를 유발시킨다.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이탈리아 북부. 적십자 요원으로 참전한 청년 어니스트(크리스 오도넬)가 다리를 크게 다쳐 후송되면서 나이를 초월한 사랑이야기가 시작된다. 어니스트는 일곱살 연상의 간호사 아그네스(샌드라 불럭)에게 첫눈에 반하지만 나이 차를 의식한 여자는 남자를 어린아이 취급하면서 애써 거리를 유지한다. 「러브 앤 워」는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남녀가 어떤 단계를 거쳐 애틋한 사랑의 감정을 키워가는지 담담한 톤으로 묘사하고 있다. 지난 82년 영화 「간디」로 아카데미 작품상 등 8개부문을 휩쓴 거장 리처드 아텐보로 감독은 사랑 줄다리기의 틈 사이로 스케일 큰 전쟁장면을 가미, 서사극의 웅장한 분위기를 유지시켰다. 상큼한 건강미가 돋보이는 샌드라 불럭이 아그네스역을 통해 이전과는 다른 원숙미를 선보인 것도 눈여겨 볼 대목. 그러나 제작진이 지나치게 실화의 재현에 집착한 탓인지 내용전개가 다소 밋밋해 초반의 긴장감을 끝까지 이어가는데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헤밍웨이가 19세에 겪었던 슬픈 러브스토리는 훗날 그의 대표작인 「무기여 잘있거라」의 모티브로 작용했다는 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