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申致泳기자] 검찰의 소환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鄭泰守(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이 27일 밤 돌연 경희대 의료원에 입원했다. 항간에서는 이를 두고 정총회장이 「시간을 벌기 위해」 의도적으로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총회장이 지난 91년 수서지구 택지 특혜분양 사건과 95년12월 盧泰愚(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사건 때도 한양대 병원과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기 때문. 지금까지 몇몇 유명인사들은 검찰의 조사를 받거나 소환직전에 병원에서 「도피」생활을 했다. 「카지노 대부」 田樂園(전낙원)씨는 93년5월 카지노업계에 대한 검찰의 수사설이 나돌자 돌연 출국, 외국을 전전하다 3년3개월만인 지난해 8월에 귀국했다. 전씨는 귀국하자마자 「협심증 등 건강악화」를 이유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환자용침대에 누워 서울지검으로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당시 관심의 초점은 법인세 1백22억원을 탈세하면서 단 한차례의 세무조사도 받지 않은 전씨의 비호세력이 누구인지, 비자금은 어떻게 얼마나 조성했는지 등이었다. 하지만 검찰은 「건강상의 이유」로 전씨를 조세포탈 등 이미 드러난 혐의에 대해서만 불구속기소했다. 李源祚(이원조)씨와 함께 6공 경제실세로 알려졌던 李龍萬(이용만)전재무장관은 安永模(안영모) 전동화은행장의 비자금 조성사건과 관련, 뇌물수수혐의로 검찰의 내사를 받던 93년3월 일본으로 출국했다가 2년3개월만인 지난 95년7월1일 귀국했다. 이전장관도 도착즉시 김포공항에 미리 대기시켜놓은 구급차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가 석달동안 입원했다. 검찰은 이씨도 「건강상의 이유」로 불구속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