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을 가리지 않고 「섹스대화하는 곳 아니냐」는 전화가 걸려와 끊으면 또 걸려오고…. 새벽까지 수화기 저편에선 이상한 신음소리가 울려대니…』 최근 국제전화로 국내에 살고 있는 남녀간의 만남을 알선하는 「국제전화 폰팅」이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이로인해 엉뚱한 피해를 보는 이들의 하소연이다. 피해를 보고 있는 사람들은 우연히 폰팅 국제전화와 같은 번호를 사용하는 국내 거주자들. 이들에게 전화가 잘못 걸려오는 이유는 폰팅업체가 국내에 광고를 하면서 「001」 「002」등 국제회선 번호를 조그맣게 표시하는 바람에 이 광고를 본 국내 청소년들이 국제회선번호를 뺀 나머지 전화번호만 누르기 때문. 지난해 말부터 영문도 모른채 밤낮없이 걸려오는 괴상한 전화에 시달리던 김모씨(50)는 최근 어쩔수 없이 10년을 넘게 사용해오던 전화번호를 바꿔달라고 전화국에 신청했다. 그는 『이상한 전화에 시달리다 못해 잠잘때는 물론 낮에도 수화기를 내려놓는 일이 많아 정작 필요한 전화조차 못받는 경우도 많다』며 『왜 청소년에게도 악영향을 미치는 이런 광고를 싣게 놔둬서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도록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옷가게를 한다는 윤모씨(60·여·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는 『새벽에도 수십통씩 걸려오는 이상한 전화에 잠도 제대로 못 잘 지경』이라며 『장사를 하기 때문에 전화번호도 함부로 바꿀 수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새벽까지 걸려오는 「헉헉」대는 소리를 견디다 못해 비밀번호가 있는 전화기를 구입했다는 이모씨(38·여·서울 노원구 하계동)는 『폰팅광고를 낸 회사를 찾아 항의도 했지만 「법대로 하라」면서 배짱을 부리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윤리위원회 康成敏(강성민·41)부장은 『국제폰팅광고를 내지 못하도록 지난해 말 광고자율심의기구에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으나 난색을 표시하고 있어 현재로선 이를 막을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