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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불황/판매난 타개]브랜드-매장-공장 공동전선

입력 | 1997-01-26 20:03:00


[李鎔宰 기자]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경기침체가 한창이던 지난해. 전년대비 매출액이 23∼64%까지 늘어난 일군의 중소기업들이 있었다. 이들의 무기는 첨단기술도, 싼 이자의 자금도 아니었다. 가죽제품의 「가파치」, 가방의 「각시번」, 가구의 「가보로」등 한 상표아래 모인 이들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맞서 공동전선을 펼쳤던 것. ▼공동브랜드▼ 중소기업은 다품종소량생산, 독자적인 디자인 개발 등은 대기업보다 유리한 반면 광고 전국적인 판매 및 유통망 과학적인 품질관리 등에서 뒤진다. 이들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 공동브랜드 전략의 핵심이다. 이탈리아 귀금속 공동브랜드 「보이스 오브 골드」의 경영방식을 보면 뭔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즉 △본사는 브랜드의 홍보와 공동판매망 관리만 맡고 전체적인 경영의 틀만 제시한다 △구체적인 생산과 품질관리는 대리점과 제조업체사이에서 결정된다는 것. 이런 구조에선 대리점이 구매 및 발주권한을 가지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만 제조업체에 요구, 제품에 소비자의 요구를 쉽게 반영할 수 있다. 14개 회사가 모여 피혁 및 생활용품을 생산하는 ㈜가파치(대표 成商鉉·성상현)는 이와 유사한 방식을 통해 91년 출범이전 매출의 2배가 넘는 성과를 올렸다. 가파치는 아예 「가파치캐릭터 컴퍼니」라는 법인을 만들어 상표관리와 마케팅전략을 전담토록 했다. ▼협동화사업▼ 경기 화성군 화성지함공업은 서울 인천등지에 산재해 있던 영세지함업체 4곳이 뭉쳐 운영하고 있는 공동공장. 그 결과 원자재도입가격도 낮추고 비싼 설비도 공유할 수 있어 1년여만에 50%이상의 매출증가를 달성했다. 정부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을 통해 공장이나 시설, 기술등을 공유하는 중소기업들에 연리 7%의 싼이자로 장기 자금을 지원한다. ▼공동전시판매장▼ 한국모피제품공업협동조합 등 중소기업조합 10여곳은 지난해 서울 등지에 자체 공동매장을 냈다. 비슷한 제품을 만드는 중소기업들이 임대료가 비싼 핵심상권에 독자적인 매장을 두기 어려운 경우에 임대료를 분담하고 대형매장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현재 서울 여의도와 잠실에 중소기업공동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자연녹지지구내 공동판매전시장 건축이 허가됨에 따라 대전 대구 제주등 12개 시도에 공동매장 및 물류단지를 건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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