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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위성시대]이리듐 통신위성 『단일통화권으로』

입력 | 1997-01-13 20:44:00


「서니베일(미국)〓崔壽默기자」 새「이정표」가 하늘에 올려진다. 정보통신 혁명의 시대를 알리는 이정표. 오는 19일까지 지상7백80㎞ 궤도에 올려질 이리듐의 통신위성 3대가 바로 그것이다. 이제 통신의 개념과 역사가 새롭게 바뀐다. 40여년전 에코1호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지구상공에 올려진 통신위성 방송위성 기상위성 등은 줄잡아 4천여대. 90년대 후반들어 지구궤도의 위성식구는 1년에 3백여대가 추가되고 있다. 이리듐 위성은 지금까지의 위성과는 다른 의미를 갖는다. 지구촌 어디를 가더라도 손바닥의 전화기 하나로 어느곳의 누구라도 불러낼수 있는 「단일통화권」을 겨냥한다. 태평양을 항해하며, 에베레스트산을 등반하며 또는 비행기를 타고가며 직장이나 정든 친구에게 언제든 교신할 수 있는 시대를 연다. 위성을 이용한 개인휴대통신은 과거에도 가능했다. 그러나 가격이 엄청나게 비싸고, 높은 궤도의 위성과 연결하려면 휴대장비의 크기가 워낙 커져 실용화가 어려웠을 뿐이다. 이리듐은 「가벼운 단말기」로 최초의 범세계개인휴대통신(GMPCS)시대를 연다. 우선 첨단의 반도체 통신기술을 이용, 단말기를 일반 휴대전화 크기로 줄였다. 단말기 값은 98년 2천5백∼3천달러(약2백10만∼2백50만원)선으로 공급할 예정. 이 가격은 본격적으로 GMPCS가 대중화될 2000년경 절반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요금은 기존 무선전화에 비해 상당히 비싼 편이다. 분당 통화료는 세계 어느 곳과 통화하더라도 3달러(한화 2천5백원). 유선전화나 기존 휴대전화(국내기준)에 비해 네배가량 비싼 셈이다. 비싼 통화료는 이리듐의 전략이기도 하다. 『지금의 무선전화와 GMPCS는 비교할수 없을 만큼 질적 차이가 있다』고 가격차별화를 시도한다. 가입자수도 세계적으로 2000년 66만명(무선호출기 27만명), 2005년 2백43만명(〃 73만명) 정도로 잡고있다. 국제적으로 「고급 이용자」만을 상대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의 수요는 2000년 3만여명, 2005년 30만명에 이를 것으로 이리듐코리아는 예상하고 있다. 이리듐위성은 올해안으로 63대, 내년초 10대 등 모두 73대(예비위성 7대)가 발사된다. 1년에 하나의 목적을 위해 가장 많은 위성을 발사하는 신기록도 세우는 셈이다. 시험운용을 거쳐 98년 9월부터는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 전화와 무선호출은 물론 팩시밀리와 데이터통신 서비스도 함께 시작한다. 이리듐위성은 6개의 궤도에 11대(예비위성 제외)씩이 배치돼 지구를 쏜살같이 선회한다. 위성의 이동속도는 시속 2만7천㎞. 불과 1시간40분만에 지구 한바퀴를 돈다. 마치 하늘에 거미줄을 쳐놓은 듯 중계망을 형성하는 것이다. 이리듐은 특히 지진 화재 등 자연재해에도 통화가 가능하도록 지상관문국 의존도를 줄이고 「위성간 중계방식」을 취한다. 예를 들어 남미 최남단 도시 푼타레나스에서 설악산 정상으로 전화를 할 경우 푼타레나스의 GMPCS단말기∼남미 위성∼태평양 위성∼한반도 위성∼설악산의 GMPCS단말기로 직접중계하는 방식이다. 하늘의 「징검다리」만으로 단말기끼리 잇는 것이다. 이리듐위성은 궤도가 낮아진만큼 수명이 5년으로 짧아졌다. 따라서 위성을 대량생산해야 할 입장. 이를 위해 이리듐사는 위성제작 과정에 자동차를 만들어낼 때 쓰이는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을 도입해 종전 2,3개월 걸리던 위성조립 기간을 1주일로 대폭 단축하는 신기원을 이뤘다. 「8816과 8817」. 국제무선통신연맹(ITU) 표준국은 지난해 12월 GMPCS서비스로는 처음 이리듐에 서비스번호를 부여했다. 각 나라에 국제전화용 고유번호를 배정하듯 이 두가지 식별번호를 이리듐에 붙여준것이다. 결국 「이리듐」은 하나의 국가로 인정받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