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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부총리,시무식서 「공무원 오만함」 질타

입력 | 1997-01-03 20:38:00


「金會平기자」 韓昇洙(한승수)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이 3일 오전 재경원 시무식에서 동서양 격언을 들어가며 재경원 공무원들의 타성과 오만한 자세를 강도 높게 질타해 눈길. 한부총리는 『세계경제에서 우리의 위상변화에 맞춰 경제주체들인 기업 근로자 가계 소비자의 경제인식수준은 「코페르니쿠스적(的) 전환」을 체험하고 있다』면서 훈시의 운을 뗏다. 이어 그는 『그러나 또 다른 경제주체인 정부만이, 더 구체적으로 공무원만이, 그중에서도 정부의 경제운용방식만이 바뀌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있다』며 재경원 직원들의 「발상의 전환」을 촉구. 그러면서 孔子(공자)와 케인즈의 말을 인용했다. 먼저 논어(論語)의 위정(爲政)편에 나오는 「학이불사즉망(學而不思則罔), 사이불학즉태(思而不學則殆)」. 배우기는 하되 생각하지 않으면 오묘한 원리를 이해할 수없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로운 사상에 빠지기 쉽다는 뜻이다. 그리고는 케인즈의 일반이론 마지막장 결론부분에 있는 「아무리 이익집단의 압력이 크다고 해도 결국 경제를 좌우하는 것은 사상, 새로운 이론 및 착상이다」는 얘기를 끄집어 냈다. 직원들의 끊임없는 신사고를 당부한 얘기로 보이지만 대선을 앞둔 시기라는 점을 들어 「경제정책의 독립성」을 부각시키려는 뜻이 깔려있다는 풀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