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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社 새해 특집드라마서 「자녀들의 자화상」 조명

입력 | 1996-12-30 20:20:00


「申然琇기자」 한 부모는 열 자식을 키워도 열 자식은 한 부모를 거두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부모의 자식사랑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지만 부모에 대한 자식들의 태도는 어떤가. 명예퇴직과 추락하는 아버지상이 주요 이슈가 됐던 96년을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날 TV드라마에는 이시대 자녀들의 자화상이 만화경처럼 펼쳐진다. SBS 신년특집극 「불타는 노을」(1일 밤9.25)은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는 자녀들의 모습을 통해 현대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비춘다. 아버지(이낙훈 분)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들은 큰아들 등 자식들은 고향으로 내려간다. 그러나 아버지는 쉽게 돌아가지 않고 저마다의 생활에 바쁜 자식들은 두고온 집생각에 서로 눈치만 본다. KBS1TV 「댁의 딸 우리 아들」(1일 밤9.50)은 시부모를 벗어나 「자유를 찾은」 며느리를 통해 대가족의 의미를 보여준다. MBC 「황금깃털」(6,7일 밤9.50)은 명예퇴직한 아버지의 자식사랑이 소재. 드라마에 나오는 자식들은 세대와 성별은 다르지만 한결같이 부모로부터 받기만 바랄뿐 나이들어서도 부모 모시는 일에는 적극적이지 않다. 「댁의 딸 우리 아들」의 며느리 유지나(27·윤유선분)가 대표적 경우. 그는 결혼하면 무조건 3년동안 함께 살아야한다는 시부모의 요구 때문에 할 수 없이 1년동안 시부모를 모셨다. 날마다 잔소리에 단둘이 있을 기회를 주지 않는 시부모로부터 해방되는 것이 지나의 가장 큰 바람. 시동생의 도움으로 겨우 분가를 한 지나는 쾌재를 부르지만 맞벌이에 엉망이 되는 집안과 임신으로 무거워진 몸때문에 시부모의 따뜻한 보살핌이 간절해진다. 「불타는 노을」의 5남매는 저마다 사는데 허덕이느라 마음만큼 부모님을 모시지 못하는 경우. 파출부를 하는 첫째딸(50대 초반·박혜숙)과 한량 남편을 둔 둘째딸(30대초반·서갑숙)은 임종을 앞둔 아버지앞에서도 자신의 처지가 서러워 통곡한다. 작은 아들(40대초반·정성모)은 건축업을 하다 부도가 날 지경에 이르자 아버지앞에서 형(40대후반·한인수)에게 보증을 서달라며 다툰다. 싸우던 아들들을 말리던 어머니는 급기야 『다 필요없다』며 『차라리 다 가라』고 절규한다. 결국 큰아들만이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며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가족들을 다독거려 화합을 이룬다. MBC 「황금깃털」에 나오는 자식들은 대학입시를 앞둔 딸과 외국연수를 가겠다는 대학생 아들. 부모보다는 자신의 앞날에 대한 걱정이 앞서는 청소년들이다. 한밤중에 날벼락처럼 아버지가 명예퇴직을 당하면서 집안에 파문이 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