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趙鏞輝기자」 「하루가 멀다하고 발생하는 부산의 쓰레기수거 중단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은 없는 것인가」. 지난달 29일부터 사흘간 부산 중구 동구 영도구 부산진구 기장군 등 5개 구 군에 쓰레기반입 중단조치가 내려진 후 부산시내 곳곳에 쓰레기더미가 쌓여 악취와 오수때문에 시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이같은 부산의 고질적인 쓰레기문제는 지난 4월부터 쓰레기반입이 시작된 강서구 녹산동 생곡쓰레기매립장의 부실시공에서 비롯되고 있다. 94년부터 4백76억원을 투입해 지난 4월 공사를 마친 생곡쓰레기매립장은 2001년까지 5년3개월간 1천1백50만㎥를 매립할 수 있는 규모로 10월말 현재 90만㎥가 매립됐다. 그러나 쓰레기반입이 시작된지 20일만에 매립장에서 나온 침출수로 인근 생곡소류지가 오염되는 사고가 발생한 후 세차례 침출수 누출사고가 잇달아 매립지 인근 주민들이 반발, 쓰레기반입 중단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그동안 기술진단 네차례, 시공 및 감리회사 부산시 등의 관련기관 대책회의 다섯차례, 20일에 걸친 감사원의 종합감사 결과 이 매립장의 부실시공 사실이 밝혀져 부산시의 쓰레기시책이 얼마나 엉망인가를 드러냈다. 시민들은 감사원의 지적에서 드러난대로 콘크리트 강도가 낮거나 철근 또는 피복 등이 규정보다 부족하게 시공된 옹벽구조물 내부진입도로 등에 대해 당시 시공업체가 재시공을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보다 근원적인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시민들은 우선 재시공을 하더라도 쓰레기반입은 정상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부실시공의 원인자가 부산시이기 때문에 쓰레기 반입량을 제한하기보다는 일선 구청들과 협조, 쓰레기가 골목 곳곳에 방치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생곡쓰레기매립장에 대한 재시공이 끝나는 내년말까지 구청마다 간이보관장소를 마련토록 한다든지, 현재 32만㎥의 매립여유가 있는 을숙도쓰레기매립장을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 시가 추진하고 있는 일선 자치단체별 자체 쓰레기처리시설설치 지원기금도 재활용 및 퇴비화시설 소각장 등에 중점지원하고 차기매립장은 민원발생 등을 감안, 공개모집 형식으로 광역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시의 폐기물행정이 입지 선정부터 설계 매립단계까지 모두 비공개로 진행돼 주민들의 반대가 극에 달했던 점을 감안, 공개행정을 펴 합의점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시민들은 이밖에 부산시가 「생활쓰레기 10%줄이기운동」의 하나로 일선 구청들에 대해 허용된 쓰레기 반입량을 초과할 경우 반입 및 수거를 중단하고 있는 것은 「시―구―주민」간의 갈등만 조장한다며 반입료인상 등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런가하면환경전문가들은쓰레기를발생단계에서부터줄이는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시책이 아쉽다며 특히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에 주력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특히 생곡쓰레기매립장에 대한 부실부분 재시공은 주민대책위 등의 참여속에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 또다른 문제의 발생을 막을 수 있다며 설계용역이 끝나는대로 시민설명회 등을 열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