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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韓 유조선 해협 첫 통과… 25척 무사 귀환이 최우선 과제

[사설]韓 유조선 해협 첫 통과… 25척 무사 귀환이 최우선 과제

Posted May. 21, 2026 08:24,   

Updated May. 21, 2026 08:24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굳게 닫혀 있던 호르무즈 해협에서 개전 후 81일만에 한국 국적 유조선 1척이 처음으로 빠져나왔다. 원유 200만 배럴을 실은 HMM 소속 유조선 ‘유니버설 위너’호는 19일 새벽 카타르 인근 해역에서 운항을 개시해 20일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했다. 이 선박에는 한국인 선원 9명을 포함해 21명이 승선해 있다. 오만만을 거쳐 다음달 10일을 전후로 울산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중동의 화약고 한가운데서 한국 선박과 선원들이 처음으로 무사히 탈출한 것은 다행한 일이다. 이란전쟁 발발 후 한-이란 외교장관 간 수차례 긴급 통화를 하고 이란 현지에 특사를 파견해 한국 선박의 안전과 자유로운 통항을 꾸준히 요구해 온 결과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이번 통항을 위해 이란 측에 별도의 통행료나 대가를 지급하지 않았고, 동맹국 미국과도 긴밀히 사전 협의를 거쳤다는 점도 정부는 밝혔다.

하지만 한 척의 무사 통과에 안도하기는 아직 이르다. 피격된 나무호를 포함해 우리 선박 25척과 한국인 선원 110여 명이 여전히 호르무즈 해역에 발이 묶여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단 한 명의 인명 피해나 한 척의 손실도 없이 모두 무사히 귀환할 때까지 외교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

동시에 이달 4일 발생한 나무호 피격 사건에 대한 원인 규명도 서둘러야 한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20일 국회에 출석해 피격 조사가 거의 최종단계에 있지만 피격 주체를 아직 정확히 특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공격 주체가 누구인지 규명되면 원칙적, 비례적 대응을 하되, 우리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중동 정세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다. 최근 미국의 이란 공격이 보류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심 여하에 따라 전투가 재점화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우리 선박과 선원들도 심각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자칫 통제 불능의 확전 리스크에 휘말리지 않도록 세밀한 외교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사설]韓 유조선 해협 첫 통과… 25척 무사 귀환이 최우선 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