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5일(현지 시간)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다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란 자금이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중국 은행 2곳에 이미 서한을 발송했다며 자금 유입이 입증되면 두 은행에 ‘2차 제재(secondary sanction)’를 가하겠다고 예고했다. 특히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 같은 대(對)이란 경제 제재를 ‘경제적 분노(Economic Fury)’ 작전이라고 명명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올 2월 28일 시작한 대이란 공습 작전인 ‘압도적 분노(Epic fury)’에서 유래한 표현이다. 미국과 이란 간 2차 종전 협상이 조만간 열릴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미국이 핵 문제 등에서 최대한 양보를 얻기 위해 대이란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이란 및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일반 면허를 갱신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다시 유예해 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전쟁 발발 후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이들 원유에 대한 제재를 한 달간 면제해줬지만 유가 상승을 감수하더라도 두 국가에 대한 자금줄을 끊는 데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베선트 장관은 또 “중국이 이란 수출 원유의 최대 90%를 구매한다”며 중국 기업 등을 겨냥한 ‘2차 제재’ 가능성도 시사했다. 2차 제재는 이란 등 1차 제재 대상과 거래하는 외국 국가나 개인·기업에 부과되는 제재다. 이란 고립을 위해 중국에도 경고를 날린 셈이다.
이는 전쟁 발발 후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역(逆)봉쇄 작전이 어느 정도 효과를 내고 있다는 판단하에 경제적 압박 카드를 다양하게 활용해 이란의 자금줄을 더욱 옥죄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 항공모함 조지 H W 부시함, 이를 호위하는 군함 등에 탑승한 미군 6000여 명이 미-이란이 합의한 ‘2주 휴전’이 끝나는 다음 날인 22일경 중동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과 이란의 협상 대표단은 14일 비공개 통화 등을 통해 전쟁 종식을 위한 기본 합의에 더욱 가까워졌다고 정치매체 액시오스가 15일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상이 내일(16일) 회담할 예정”이라며 양측이 휴전 합의를 추진 중임을 시사했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