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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기준금리 0.75%로 인상… 30년만에 ‘0.5% 벽’ 넘어

日, 기준금리 0.75%로 인상… 30년만에 ‘0.5% 벽’ 넘어

Posted December. 20, 2025 09:08,   

Updated December. 20, 2025 09:08

日, 기준금리 0.75%로 인상… 30년만에 ‘0.5% 벽’ 넘어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19일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일본의 기준금리가 0.5%를 넘어선 건 1995년 이후 30년 만이다. 일본은행은 경제·물가 상황에 따라 내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1990년 초반 버블 붕괴 이후 장기 디플레이션에 빠지면서 한 번도 ‘기준금리 0.5%의 벽’을 넘지 못했던 일본이 향후 금리 인상에 계속 나설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일본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전날부터 이틀간 개최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위원 9명 전원 일치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현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이번 금리 인상은 견조한 기업 실적 등을 반영한 조치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 경제의 회복세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엔화 약세(엔저)에 따른 물가 급등을 억제하겠다는 의지 역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관세 등의 영향에도 기업 수익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물가도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상 이후에도 실질금리는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이기 때문에 완화적인 금융 환경이 유지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특히 우에다 총재는 “물가가 2%라는 상승률 목표에 부합하는 추이를 계속 보인다면 금융 완화를 조정할 것”이라며 추가 인상 가능성도 내비쳤다.

일본은 1995년 정책금리를 1%에서 0.5%로 낮춘 뒤 ‘잃어버린 30년’이라고도 불리는 장기 불황과 디플레이션 탓에 저금리 기조를 유지해왔다. 이날 일본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있었지만 아시아 주식 시장에는 별다른 혼란이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코스피는 이날 전날보다 0.65% 오른 4,020.55로 장을 마치며 하루 만에 4,000 선을 다시 회복했다. 코스닥도 1.55% 올랐다. 일본의 닛케이225지수는 1.03%, 대만 자취안지수는 0.83% 상승했다.


안규영 kyu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