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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마약’ 적발 4년새 7배 급증… 유럽發 케타민 비상

‘클럽 마약’ 적발 4년새 7배 급증… 유럽發 케타민 비상

Posted November. 19, 2025 08:19,   

Updated November. 19, 2025 08:19

‘클럽 마약’ 적발 4년새 7배 급증… 유럽發 케타민 비상

젊은 층을 주 타깃으로 하는 일명 ‘클럽 마약’의 밀수 적발량이 올해 처음으로 100kg을 돌파했다. 최근 4년 새 적발량이 7.3배로 크게 늘었다. 특히 클럽 마약의 대표 격인 케타민의 1kg 이상 대규모 밀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관세청이 올해 1∼9월 클럽 마약 밀반입 단속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총 115.9kg 규모의 클럽 마약이 적발됐다. 약 232만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클럽 마약은 엑스터시(MDMA), 케타민, LSD 등으로 클럽이나 파티, 유흥업소 등에서 주로 소비된다. 해당 마약류는 감각 마비, 환각, 피로 감소, 자극 증가 등의 반응을 유발하며, 일부 성범죄에도 악용돼 국내에서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클럽 마약 적발량은 2021년(15.8kg)을 기준으로 4년 새 7.3배로 늘었다. 2022년에는 단속 이래 처음 50kg을 돌파했고, 올해는 직전 최대였던 지난해 연간 적발량(79.9kg)을 9개월 만에 뛰어넘으며 다시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전체 적발 건수는 2021년 215건에서 2025년 9월 누적 기준 116건으로 100건 가까이 감소했다. 하지만 적발 건수가 줄어드는 대신 적발량은 오히려 늘어나는 ‘밀수 대형화’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케타민을 중심으로 대규모 밀수가 급증하고 있다. 1kg 이상 대형 케타민 밀수 적발 건수는 2021년 1건에서 올해 1∼9월 15건으로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적발량도 5.9kg에서 101.9kg으로 약 17.3배로 급증했다.

관세청은 유럽 내에서 활동하는 국제마약조직이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국내로 케타민 밀반입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케타민 주요 발송국은 프랑스(57.1kg), 영국(11.8kg), 독일(10.8kg) 순으로 모두 유럽 국가였다.

이에 관세청은 클럽 마약 밀수 증가가 청년층 기반 수요 확산과 연계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공급망 차단에 집중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우범여행자와 위험화물을 분석·선별하는 시스템을 개발·고도화하고, 우범여행자·특송화물·국제우편 등을 대상으로 집중 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밀리미터파 검색기, 라만분광기, 이온스캐너 등 첨단 마약탐지장비도 추가 도입하기로 했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클럽 마약 밀반입은 우리 미래를 책임질 청년층을 표적으로 하는 심각한 범죄”라며 “모든 역량을 투입해 국경 단계에서의 마약 밀반입을 원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