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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대통령궁서 울린 조수미 ‘아리랑’… 랜드마크엔 ‘태극기 조명’

UAE 대통령궁서 울린 조수미 ‘아리랑’… 랜드마크엔 ‘태극기 조명’

Posted November. 19, 2025 08:18,   

Updated November. 19, 2025 08:18

UAE 대통령궁서 울린 조수미 ‘아리랑’… 랜드마크엔 ‘태극기 조명’

아랍에메리트(UAE)가 국빈 자격으로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을 위해 전투기 4대를 출격시켜 호위하고 주요 장소에 태극기를 게양하는 등 극진한 대접에 나섰다. UAE는 중동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다.

대통령실 김남준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서면 브리핑에서 “UAE 측이 최고 수준의 예우를 갖춰 이 대통령 부부를 영접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UAE는 국빈으로 찾은 이 대통령을 예우하기 위해 이 대통령이 탄 공군 1호기가 UAE 영공에 진입하자 전투기 4대를 출격시켜 좌우에서 호위했다.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첫 국빈 방한했을 당시에도 대한민국 공군 전투기(F-15K) 4대가 UAE 대통령기를 호위 비행한 바 있다.

이날 공항부터 도심까지 이어지는 도로 양옆에는 10∼20m 간격으로 태극기와 UAE 국기가 20㎞ 넘게 나부꼈다. 김 대변인은 “내무부 청사 앞에는 UAE가 지금까지 내걸었던 다른 나라의 국기들과 비교해도 역대 가장 큰 크기의 태극기를 게양했다”며 “주요 도로에 내건 태극기의 숫자 역시 지금까지 중에 가장 많은 숫자”라고 설명했다. 밤에는 애드녹(ADNOC·아부다비석유공사) 본사 건물 등 시내 주요 랜드마크 건물 외벽엔 태극기 모양의 조명이 점등됐다. UAE는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 마이사 빈트 살렘 알 샴시 국무장관을 ‘영예 수행’ 인사로 지정해 국빈방문 기간 이 대통령의 일정에 동행하도록 했다.

이날 이 대통령 방문을 기념해 UAE 대통령궁인 ‘카스르 알 와탄’에서 열린 공연에는 이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UAE 주요 인사와 재계 인사, 현지 문화예술인, 한류 팬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열린 공연은 UAE 전통무용 ‘알 아이알라’로 시작해 국립국악원 정악단이 ‘천년만세’를 연주했다. 이어 가야금(서정민)과 우드(OUD)의 협연, 한국 팝페라 그룹 ‘라포엠’의 한류드라마 OST 공연이 이어졌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는 ‘아리아리랑’ 등 K-클래식 곡을 선보였다. UAE는 중동에서 한류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국가 중 하나로 최근 방영된 ‘폭군의 셰프’도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국악·성악·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 무대로 또 다른 색채의 한국 문화를 소개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성공적 협업 공연을 통해 양국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더 깊은 우애와 신뢰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