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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베이징 도착… 北-中-러 ‘3각 공조’ 구축

김정은 베이징 도착… 北-中-러 ‘3각 공조’ 구축

Posted September. 03, 2025 08:17,   

Updated September. 03, 2025 08:17

김정은 베이징 도착… 北-中-러 ‘3각 공조’ 구축

(5판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식 참석을 위해 2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3일 오전 중국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 성루에 나란히 서 열병식을 참관한다. 중국이 반(反)미연대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북-중-러 정상이 한자리에 모여 한미일에 대응하는 공조 체제를 강화하는 것. 국가정보원은 “김 위원장이 북중러 연대 과시하기 위한 파격 행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2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방중 일정을 개시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오후 전용열차 편으로 평양에서 출발해 2일 새벽 북-중 국경을 통과했고 현지 시간 오후 4시경 베이징역에 도착했다. 이번 방중에는 최선희 외무상과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장, 현송월 노동당 부부장 등이 동행했다. 첫 다자외교 무대에 오르는 김 위원장은 방중 기간 중 시 주석, 푸틴 대통령 등과 양자 회담을 가질 전망이다.

이에 앞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양자 회담을 가지며 결속을 과시했다. 양국 정상의 만남은 5월 러시아의 전승절 80주년 행사 참석차 시 주석이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난 지 4개월 만이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의 긴밀한 소통은 전례 없이 높은 수준에 있는 양국 관계의 전략적 성격을 반영한다”고 밝혔고, 이에 시 주석은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양국 국민의 발전에 있어 서로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중-러 관계는 국제정세의 시험을 견뎌내고 모범이 되고 있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1일 평양을 떠나기 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 연구소를 방문했다. 2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미사일 총국 산하 화학재료종합연구원 연구소를 방문해 탄소섬유 복합재료 생산 공정과 대출력 미사일 발동기(엔진) 생산 실태를 파악했다. 통신은 “탄소섬유 복합재료를 이용한 신형 고체발동기의 최대 추진력은 1960kN(킬로뉴턴)으로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9’형 계열들과 다음 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20’형에 이용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시험 발사한 북한의 ICBM ‘화성-19형’을 개량해 ‘화성-20형’을 개발하고 있다고 공개한 것. 김 위원장의 이 같은 행보는 지난달 31일 미사일 자동화 생산공정을 점검한 데 이어 방중 전 ‘핵보유국’ 지위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권오혁 hy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