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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트럼프 2기 첫 한미연합훈련에 탄도미사일 '도발'

北, 트럼프 2기 첫 한미연합훈련에 탄도미사일 '도발'

Posted March. 11, 2025 07:39,   

Updated March. 11, 2025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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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열 안봄〉 북한이 한미 ‘자유의방패(FS·프리덤실드)’ 연합연습이 시작된 10일 서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쐈다. 미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1월 20일) 이후 북한의 첫 탄도미사일 도발이다. 앞서 8일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해 ‘북한판 전략핵잠수함(SSBN)’의 건조 현장을 최초로 공개한데 이어 FS 연합연습에 반발하는 차원에서 핵장착 미사일로 대한민국을 초토화할수 있다고 위협한 것으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10일 오후 1시 50분경 황해북도 황주 일대에서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이 서해상으로 발사됐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쏜 것은 1월 14일 이후 두 달만이다. 군 소식통은 “사거리 300km 이하인 근거리탄도미사일(CRBM)을 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앞서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북한판 토마호크’인 전략순항미사일을 두 차례 시험발사했고, 탄도미사일 발사는 처음이다. 순항미사일과 달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된다.

북한의 CRBM인 ‘화성-11라형’은 사거리가 110∼300km로 알려졌다.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와 같은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보다 비행 거리는 짧지만 전술핵을 싣고 저고도로 대량 기습 타격이 가능하다. 군 관계자는 “북한 전방 지역에서 CRBM에 ‘화산-31형’ 전술핵을 탑재해 대거 발사할 경우 대통령실과 정부서울청사, 평택미군기지 등 수도권이 집중 핵타격 표적이 될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8월 전방에 배치할 화성-11라형으로 추정되는 신형 전술 탄도미사일의 발사대 250대를 운용 부대에 인도하는 행사를 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미사일 발사대는 한 대에 발사관 4개를 갖추고 있어 산술적으로 250대를 모두 가동할 경우 1000발을 동시에 발사할 수 있다.

군은 북한이 도발 수위를 높여갈 것으로 보고, 관련 동향을 집중 감시하고 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미 전략자산의 전개와 연합연습을 맹비난하면서 고강도 도발을 위협한 바 있다. 군 당국자는 “미 본토를 때릴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SLBM)이나 지금껏 발사한 적이 없는 북극성 계열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할 개연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