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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러 원유 수입 중단”… 국제유가 5% 넘게 급등

EU “러 원유 수입 중단”… 국제유가 5% 넘게 급등

Posted May. 06, 2022 07:52,   

Updated May. 06, 2022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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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원유 수입 중단 계획을 발표하자 국제유가가 5% 넘게 급등했다. 유류세 인하폭이 30%까지 확대됐지만 계속되는 고유가의 영향으로 체감 효과가 미미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5.27% 오른 배럴당 107.81달러에 거래됐다. 지난달 25일 배럴당 100달러 아래인 98.54달러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상승 추세를 탔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7월물도 4.93% 오른 110.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5%가량 치솟은 것은 이날 EU가 6개월 이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단계적으로 금지하고 연말까지 정제 제품 수입을 금지한다는 방안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제재 방안이 최종 합의되면 지난달 러시아산 석탄 수입 금지에 이은 두 번째 에너지 분야 대러 제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시차를 두고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도 오르게 된다. 정부가 1일부터 유류세 인하폭을 기존 20%에서 30%로 추가 확대했지만 유가 상승이 세금 인하 효과를 상쇄시킬 가능성이 높다. 다만 5일 오후 2시 기준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은 L당 1932.35원으로 전일보다 2.12원 내려 아직은 국제유가 상승의 여파가 미치지 않은 모습이다.

 수입물가 변동에 취약한 한국 경제 특성상 고유가는 국내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4월 소비자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8% 올라 13년 반 만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그중 석유류 가격은 34.4%나 급등했다.


구특교 koot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