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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 함께… 편히 지내다 가길”… 진천에 환영 현수막

“아픔 함께… 편히 지내다 가길”… 진천에 환영 현수막

Posted August. 27, 2021 07:29,   

Updated August. 27, 2021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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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가니스탄 조력자와 그 가족이 머물 예정인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입구 주변 도로에는 26일 오전부터 이들을 환영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렸다. 태극기와 아프가니스탄 국기가 그려져 있고 ‘여러분의 아픔을 함께합니다’ ‘당신과 당신 가족들을 응원합니다’라는 문구가 한국어와 영어, 아랍어 등으로 적혀 있다. 인천공항을 거쳐 진천에 도착하는 아프간인들을 위로하기 위해 군민들이 내건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아프간인들은 이곳에서 6주 정도 머무르게 된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신원 검증도 철저하게 했다”며 “의사 4명과 간호사 6명도 상주하고, 법무부 직원 40명도 파견돼 있다”고 말했다.

 오후가 되면서 진천군 덕산읍사무소로 “불법 현수막을 철거하라”는 일부 주민들의 민원이 들어오면서 현수막은 현재 철거된 상태다.

 진천군도 종합 상황실을 꾸리고 코로나19 방역 조치와 구호물품 접수 등 아프가인들을 맞을 준비가 한창이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손을 내밀어준 정부와 진천군민의 결정을 환영한다. 배려와 인도적 지원이 함께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전날 아프간인들 수용과 관련해 정부 측과 주민들의 간담회가 2시간 반가량 열렸으며 찬반 의견이 갈렸다. 주민들은 정부를 믿고 아프간인들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유재윤 진천군 이장단협의회장은 “반길 일은 아니지만 막을 일도 아니다”라며 “불안에 떨었을 이들이 편하게 지내다 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기우 straw825@donga.com · 유원모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