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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바이든, 김정은과 만날 생각 없다”

백악관 “바이든, 김정은과 만날 생각 없다”

Posted March. 31, 2021 07:23,   

Updated March. 31, 2021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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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없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미국을 압박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무력시위에도 정상회담을 통한 ‘톱다운’ 방식의 대북정책을 섣불리 추진하지 않겠다는 것. 이런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은 탄도미사일 발사를 “바람직하지 않다”고 한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미국산 앵무새” 등 막말 비난을 쏟아냈다. 문재인 정부가 임기 말 남북관계 복원과 북-미 대화 재개가 시급하다고 나섰지만 오히려 북한의 도발에도 물러서지 않는 미국, 대남 비난을 이어가는 북한 사이에 낀 모양새가 된 것.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9일(현지 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25일) 북한과의 외교에도 준비돼 있다고 한 데에는 김 위원장과 만나는 것이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의 (대북) 접근 방식은 상당히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것(김 위원장을 만나는 것)은 그의 의도가 아니다”고 답변했다.

 반면 김 부부장은 30일 담화를 통해 “(문 대통령의 발언은) “실로 뻔뻔스러움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처럼 비논리적이고 후안무치한 행태는 우리의 자위권을 유엔 결의 위반이니,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이니 하고 걸고 드는 미국의 강도적인 주장을 덜함도 더함도 없이 신통하게 빼닮은 꼴”이라며 “미국산 앵무새라고 ‘칭찬’해줘도 노여울 것은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여정 담화에 대해 “유감이다. 북한도 대화 의지를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통일부도 “강한 유감을 표한다. 어떤 순간에도 서로를 향한 언행에 있어 최소한의 예법은 지켜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