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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베를린 소녀상’ 도심서 계속 자리 지킨다

獨 ‘베를린 소녀상’ 도심서 계속 자리 지킨다

Posted March. 20, 2021 07:19,   

Updated March. 20, 2021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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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철거 논란에 휩싸였던 독일 베를린 미테구(區) ‘평화의 소녀상’이 영구히 도심에 설치될 가능성이 커졌다. 구의회가 소녀상의 영구 설치 논의가 끝날 때까지 현 위치를 유지해도 좋다는 결의안을 의결했기 때문이다.

 재독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 등에 따르면 미테구 의회는 18일(현지 시간) 전체회의를 열고 “소녀상 영구 설치에 대한 결론이 날 때까지 현 상태를 지속한다”는 내용을 담은 ‘평화의 소녀상 안전보장 결의안’을 표결했다. 그 결과 참석 구의원 52명 중 찬성 39명, 반대 13명으로 안건이 의결됐다. 구의회 측은 소녀상은 한일 양국의 문제가 아니라 전쟁범죄, 여성폭력 방지라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결의안으로 영구 설치 논의가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미테구 의회는 지난해 12월 소녀상이 미테구에 계속 설치되는 방안을 구의회 참여하에 마련한다는 ‘소녀상 영구 설치 결의안’을 의결했다. 이날 결정은 그 후속 조치인 셈이다. 해당 안건을 토대로 미테구 의회는 구청에 설치 유지를 권고할 예정이다. 앞서 8일 113주년 ‘세계 여성의 날’ 시위에서도 다양한 국적의 여성들이 이 소녀상 앞에서 설치 유지를 주장했다.

 베를린 소녀상은 지난해 9월 독일 공공장소 최초로 미테구 중심가에 설치됐다. 미테구도 공익적 목적에 부합한다며 허가했지만 일본 정부의 항의가 이어지자 구는 같은 해 10월 철거 명령을 내렸다. 시민단체들이 반발해 베를린 행정법원에 철거 명령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제출하면서 철거가 철회됐다. 9월 말 설치 허가 기간이 종료된다.


김윤종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