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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 호날두’ 챔스 첫 경기 퇴장 논란

‘유벤투스 호날두’ 챔스 첫 경기 퇴장 논란

Posted September. 21, 2018 08:05,   

Updated September. 21, 201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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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심이 레드카드를 꺼내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유벤투스)는 그라운드에 벌러덩 누워 버렸다.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 쥔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팀 동료들이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해봤지만 소용없었다.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그라운드를 빠져나오는 호날두의 눈시울은 붉어져 있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개인 최다골 기록(120골)을 보유한 ‘득점 기계’ 호날두가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 출전한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최악의 결과를 얻었다. 이번 시즌 유벤투스에 새 둥지를 튼 호날두는 20일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발렌시아와의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H조 1차전에서 전반 29분 만에 퇴장당했다.

 유벤투스의 공격 상황에서 호날두는 상대 페널티 지역으로 쇄도했다. 발렌시아 수비수 헤이손 무리요가 앞을 막아서자 호날두는 왼발로 무리요의 오른발을 살짝 찼다. 강한 몸싸움이 아니었지만 무리요는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호날두는 격앙된 얼굴로 무리요에게 다가갔다. 그러고는 왼손으로 무리요의 머리를 움켜쥐었다. 이를 본 발렌시아 선수들이 주심에게 항의하면서 양 팀 선수들이 말다툼을 벌였다. 주심은 부심과 상의한 뒤 호날두가 비신사적 행위를 했다고 판단해 퇴장 결정을 내렸다. AP통신에 따르면 UEFA 챔피언스리그 154경기에 출전한 호날두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는 유벤투스의 2-0 승리로 끝났지만 호날두는 웃지 못했다.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호날두는 라커룸에서 화를 내면서 “나는 아무것도 잘못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유벤투스 측은 레드카드는 과도한 조치였다며 반발했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유벤투스 감독은 “UEFA 챔피언스리그에도 비디오판독(VAR)이 사용됐다면 판정에 도움이 됐을 것이다. 호날두는 VAR의 도움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추가 징계 위기에도 놓여 있다. 그가 퇴장에 따른 1경기 출전 정지 외에 추가 징계를 받을 경우 다음 달 24일 친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와의 3차전에도 출전하지 못할 수 있다. 맨유는 호날두가 2003년부터 2009년까지 뛰었던 팀이다. 미국 ESPN은 “UEFA가 호날두의 행동을 심각한 도발 행위로 규정하면 출전 정지 경기 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