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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6개사 쪼개 각자도생 독립경영

Posted November. 16, 2016 07:11,   

Updated November. 16, 2016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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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심한 수주 불황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사업부문별로 수평적 구조의 6개 독립회사로 분할하기로 했다. 당분간 업황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최후의 카드로 남겨두었던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예상보다 일찍 선제적으로 빼든 것이다.

 세계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회사를 조선·해양·엔진, 전기전자, 건설장비, 그린에너지, 로봇, 서비스 등 6개 회사로 분리하는 사업 분사 안건을 의결했다. 현대중공업은 “각 회사가 독자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독립경영 체제를 확립한다”고 밝혔다. 사업부문별로 ‘각자도생’의 길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사업 재편은 수주 불황이 예상보다 심각해지면서 기존 자구 계획안보다 강도를 높인 것이다.

 이번 사업 재편으로 현대중공업의 주력 사업인 조선·해양·엔진의 부채비율은 144%(지난해 말 기준)에서 100% 미만으로 낮아지게 됐다. 기존 차입금을 분할되는 회사에 각각 나누어 배정해 주력 회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의 9월 말 기준 차입금은 7조3393억 원(별도 기준)이다.

 수평적 구조의 사업 분할이라는 데도 의미가 있다. 사업 부문이 자회사로 분사하면, 분사한 회사의 매출과 손익이 현대중공업 전체에 영향을 끼치게 되지만 수평적 분할은 각자 회사의 손익이 다른 회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된다.

 노조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현대중공업 측은 “사업 분할은 법적으로 노조에 통보만 하면 되는 사안이어서 문제가 될 게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구조조정에 반발하면서 최근까지 10차례 파업을 벌였다.



정민지 jm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