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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대변인이자 2인자 알아드나니, 시리아 알레포주서 전사

‘(IS)’ 대변인이자 2인자 알아드나니, 시리아 알레포주서 전사

Posted September. 01, 2016 06:49,   

Updated September. 01, 2016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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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람국가(IS)’ 대변인이자 선동의 귀재 아부 무함마드 알아드나니(39·사진)가 시리아 알레포 주에서 전사했다. 알아드나니는 전 세계 ‘외로운 늑대’를 자극해 서방 테러를 촉구하는 IS 홍보 전략을 총괄해 온 인물로, 미국이 현상금 500만 달러(약 56억 원)를 걸고 수배해 왔다.

 IS는 “알아드나니가 알레포 일대에서 작전을 지휘하다가 순교했다”며 “삶보다 죽음을 사랑하는 새로운 세대가 서방에 복수할 것”이라고 선전매체 아마크통신을 통해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IS는 그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사망했는지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미국 정보당국은 미군이 이날 시리아 알레포 동북부도시 알밥을 폭격할 때 그가 사망했을 것으로 본다.

 시리아 출신인 알아드나니는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반군으로 활동한 첫 외국인 전사이며 IS 창립 멤버라고 BBC가 전했다. IS의 입으로 활동해 온 그는 잔인하기로 유명한 IS 참수 동영상 등 홍보물 제작을 총괄하며 외로운 늑대에게 IS에 투신할 것을 종용해왔다. 올해 프랑스 파리, 벨기에 브뤼셀, 방글라데시 다카 등에서 벌어진 IS 테러를 기획하고 테러범을 고용하는 데도 깊숙이 관여했다.

 IS 핵심 전략가인 그의 죽음은 터키 미국 러시아 시리아반군 쿠르드군 등에게 전방위 공격을 받아 이라크 시리아에서의 장악력이 축소되고 있는 IS의 총체적 난국을 상징하는 사건이다. 그가 5월 이슬람 성월 라마단을 앞두고 전 세계 무슬림에 IS의 적을 공격하라고 선동하면서 6, 7월 라마단은 각종 테러에 피로 물들었다. 당시 그는 “우리가 이라크에서 도시를 잃고 사막으로 쫓겨나는 게 패배라고 생각하나? 그렇지 않다. 진정한 패배는 싸우고자 하는 의지와 열망을 잃는 것”이라며 결사항전을 촉구했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