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March. 02, 2016 07:10,
Updated March. 02, 2016 07:15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말 미국 워싱턴에서 만날 것으로 보인다. 양국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지난달 29일 베이징(北京)에서 제이컵 루 미 재무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양국 정상이 곧 만나면 양국 관계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 총리가 ‘곧’이라고 언급한 것은 이달 31일과 다음 달 1일 이틀간 워싱턴에서 열리는 제4차 핵안보정상회의를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대북 제재 협의를 위해 미국에서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전보좌관과 회동했을 때 예고 없이 나타나 시 주석이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하기를 고대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번엔 리 총리가 중국을 찾은 루 장관과의 면담 형식을 빌려 시 주석의 참석 의사를 미국 측에 전달했다는 것이다.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중국이 남중국해 시사(西沙) 군도(영어명 파라셀 제도)에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하고, 남중국해에는 레이더 시설을 보강하는 등 군사화를 가속화하자 미국은 “지난해 9월 시 주석 방미 때 약속한 비군사화 약속을 지키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핵 안보를 주제로 한 국제회의 기간에 열리는 데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이 통과된 이후여서 보다 실효성 있는 대북 제재 실행 방안 등이 심도 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