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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덮친 한반도…제주공항 기능 마비

Posted January. 25, 2016 07:38,   

Updated January. 25, 2016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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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한파가 일주일째 계속되면서 한반도가 꽁꽁 얼어붙었다. 특히 한파와 폭설 강풍 등 악천후 ‘3종 세트’가 한꺼번에 닥친 제주는 교통이 마비되면서 섬 전체가 고립됐다.

24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3일 하루에만 제주에는 12cm의 눈이 내렸다. 이는 1984년 1월 13.9cm 이후 32년 만의 폭설이다. 1923년 제주에서 관측을 시작한 이래 역대 세 번째다. 5.5km 상공에 머무는 영하 40도 공기덩어리가 한반도에 밀어닥치면서 따뜻한 제주에까지 폭설과 초속 30m의 강풍이 몰아치고 있다. 25일 상황도 불투명하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3일 오전 4시부터 발효된 대설·강풍특보가 25일 오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공항은 24일에도 제 기능을 찾지 못했다. 23일 폭설 때문에 활주로가 폐쇄되고 이틀째 공항 기능이 마비된 것이다. 23일 295편, 24일 516편, 25일 40여 편 등 현재까지 총 850여 대의 항공편이 결항됐다. 약 12만 명으로 추산되는 이용객이 제주에 발이 묶였고 매일 1000여 명이 공항에서 노숙하고 있다. 제주공항이 거대한 난민대피소로 변한 것이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기상상황에 따라 25일 오전 9시부터 항공기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제주 바닷길도 강풍의 여파로 운항이 통제됐다. 23일부터 제주와 부산, 전남 여수 목포 등을 연결하는 9개 항로 여객선 14척의 운항이 중단돼 승객 1만2000여 명이 오도 가도 못 하는 처지다.

130cm가 넘는 눈이 쌓인 울릉도에서는 여객선 운항 중지로 생필품 공급이 중단되면서 주민들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원 강릉에서는 교각이 붕괴되는 등 전국 곳곳에서 한파와 폭설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제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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