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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의 메일 한 통이 되살린 애플 주가

Posted August. 26, 2015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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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쇼크가 미국 뉴욕 증시를 강타한 24일(현지 시간) 시가총액 세계 1위 기업인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사진)가 한 방송인에게 보낸 e메일이 화제가 되고 있다.

쿡 CEO는 이날 CNBC방송의 매드 머니 프로그램 진행자인 짐 크레이머와 e메일로 중국 경제 상황과 애플 실적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는데 그 내용이 크레이머 동료 방송인의 트위터에 공개됐다. 쿡 CEO는 e메일에서 애플은 7, 8월 중국에서 강력한 성장을 계속했고 아이폰 판매 증가세도 가속이 붙었다. 최근 2주간 중국 내 애플 앱스토어 실적도 올해 최고치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이번 분기의 애플 실적은 현재까지 확실히 좋다. 또 중국 중산층 증가세가 향후 몇 년간 엄청날 것이기 때문에 (중국은) 장기간 전례 없는 (경제적) 기회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쿡 CEO의 이 발언은 애플의 중국 내 실적이 견고할 뿐만 아니라 중국의 경제 성장세도 쉽게 꺾이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어서 애플 주주들의 투자 심리를 안정시키는 효과를 낳았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은 전했다. 이날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 종가(105.76달러)에서 13%나 떨어진 92달러까지 폭락했다가 쿡 CEO의 e메일 덕분에 한때 108.80달러까지 치솟았고 결국 2.5%만 하락한 103.12달러로 마감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쿡의 편지 한 통으로 시가총액 640억 달러(약 76조8000억 원)를 되찾은 셈이라고 평가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