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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년만에... 끊긴 덕수궁돌담길 잇기로

Posted May. 15, 2015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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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영국대사관에 가로막혀 단절됐던 덕수궁 돌담길 170m가량이 다시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1884년 영국대사관이 들어선 지 131년 만에 덕수궁 돌담길 1.1km를 모두 걸을 수 있게 된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찰스 헤이 주한 영국대사는 14일 서울 중구 영국대사관저에서 덕수궁 돌담길 회복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재 덕수궁 돌담길은 영국대사관 부지 70m와 일반인 출입이 통제된 연결도로 100m 등 모두 170m 정도가 단절돼 있다. 영국대사관 후문에는 일반인의 출입을 막기 위한 철문이 세워져 있고 폐쇄회로(CC)TV 등이 설치돼 있다.

양측은 MOU 체결에 따라 다음 달 영국 보안기술자의 현장조사를 거친 뒤 개방에 필요한 조치를 협의한다. 서울시는 올해 안에 영국대사관과 구체적 협의를 거쳐 개방이 결정되면 폭 36m, 연장 170m 규모의 보행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덕수궁 수문장과 영국 근위병이 순회 경계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다만 영국대사관은 이번 MOU는 덕수궁 돌담길 개방을 위해 서울시와 계속 협력하겠다는 약속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다소 신중한 모습이다. 헤이 대사도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을 거론하며 대사관 직원 안전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종 개방 여부는 앞으로 협의내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