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전방 부대서 들려오는 책장 넘기는 소리

Posted March. 16, 2015 07:20,   

ENGLISH

독서를 통해 병영문화를 바꾼다.

육군 제1야전군사령부가 올 1월부터 전방부대에 보급한 컨테이너 형태의 독서카페가 호응을 얻고 있다고 육군이 15일 밝혔다.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독립된 공간에서 장병들이 독서하는 습관을 갖게 해 인성을 기르고 병영사고를 예방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책 읽는 병영 만들기 운동을 시작한 육군 1군사령부는 기관 및 단체, 출판사 등의 후원으로 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일반전방소초(GOP)나 해안소초 등 격오지 부대장병들이 책을 읽을 공간을 마련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격오지에 맞는 컨테이너형 독서카페를 기증받아 보급한 것. 컨테이너형이어서 제작 및 이동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육군 1군사령부 관계자는 외부기관의 전방부대 방문 시 음식 등 기존 위문품이 아닌 책과 독서를 위한 물품을 지원받기 위해 협조를 구하고 있다며 독서카페 외부에는 일련번호와 기증취지를 담은 현판을 붙여 장병들이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증자가 특정 부대에 기증하는 것도 가능하다.

33m(약 10평) 크기의 컨테이너형 독서카페는 1000여 권의 책을 꽂을 수 있는 5단 책꽂이와 탁자, 의자가 있으며 냉난방 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한번에 14명까지 사용 가능하다. 1군사령부는 현재까지 강원도 전방 부대 7곳에 컨테이너형 독서카페를 설치했다. 이달 중으로 13곳이 추가된다.

여가 시간마다 독서카페를 찾는다는 12사단 권기태 일병(22)은 GOP 바로 옆에서 아늑하게 차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육군은 다른 군사령부 예하부대에도 컨테이너형 독서카페 보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관계자는 책 읽는 병영 만들기 운동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 군 문화의 필수 요소로 정착할 수 있도록 군 안팎의 뜻있는 단체와 연계해 지속적으로 컨테이너형 독서카페를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