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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탈당...광주서을 무소속 출마

Posted March. 05, 2015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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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천정배 상임고문(사진)이 탈당한 뒤 429 광주 서을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천 고문은 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9일 출마선언을 하고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그는지금 야당의 모습으로는 집권할 수 없는 게 분명하다며 광주의 유권자가 야당에 옐로카드를 줘야 하고 그것은 천정배를 선택해주는 길이라고 말했다. 당 후보로 선거에 나갈 생각은 없었다고도 했다.

이에 문재인 대표는 이날 전북 전주시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이어 출마를 원하는 분들은 언제든지 우리 당 경선에 합류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경쟁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천 고문이) 최종적으로 (탈당을) 확정한 게 아니라면 다시 한 번 (당 잔류를) 권유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지난주 천 고문을 만나 당 경선에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호남의 3선 의원도 무소속으로는 나가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천 고문은 이를 모두 거절한 셈이다.

이로써 새정치연합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의 창당 주역인 천(천 고문)신(신기남 의원)정(정동영 전 상임고문) 3명은 각자의 길을 가게 됐다.

정 전 고문은 앞선 1월 탈당한 뒤 신당을 추진하는 국민모임에 합류했다. 그는 국민모임을 함께 하자며 천 고문을 설득했지만 천 고문은 무소속 출마를 결정했다.

결국 신 의원만 새정치연합에 남았다. 신 의원은 28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아 경선 룰 변경 논란이 일었을 때 사실상 문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는 평가도 있다.

15대 국회 입문 동기인 천신정 3명은 16대 국회 때 여당이던 새천년민주당에서 권노갑 전 의원 등 원로들의 2선 후퇴를 주장한 정풍() 운동을 주도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할 당시에는 여당(열린우리당)의 대표(정, 신)와 원내대표(천)를 맡기도 했다.

배혜림 beh@donga.com / 전주=한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