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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한 도로명 새 주소, 시민 협조로 정착시키자

편리한 도로명 새 주소, 시민 협조로 정착시키자

Posted December. 27, 2013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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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와 채널A의 주소는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139다. 하지만 내년 1월 1일부터 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1로 바뀐다. 새해부터 한국의 모든 주소가 지번() 중심에서 도로명 중심으로 체계를 바꾼다.

지번 주소는 한 지번에 여러 건물이 있기도 하고, 한 건물이 여러 지번에 걸쳐있기도 하는 등 불편이 적지 않았다. 도로명 주소는 도로의 크기에 따라 대로(), 로(), 길 등으로 구분한다. 청계천로를 예로 들면 왼쪽 건물은 1,3, 5, 7, 9 홀수로, 오른쪽 건물은 2, 4, 6, 8, 10 짝수로 나가 길 찾기가 쉽다.

기존 주소를 그냥 써도 당분간 우편 또는 택배물은 차질 없이 배달될 것이다. 하지만 통관하고 수출대금도 받으려면 사업자등록증 등 기업 활동과 관련된 각종 법적 서류를 새 주소로 갱신해야 한다. 해외 거래처엔 동일법인임을 증명하는 주소동일성 증명을 보내야 할 것이다. 국내외 특허 및 상표권 보유자들도 권리 보호를 위해 권리등록자의 주소를 변경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2011년 7월 새 주소를 고시한 후 지금껏 두 개의 주소를 병행 사용했다. 당초엔 2012년부터 새 주소를 전면 사용하려했으나 2년을 미룬 것이다. 하지만 새해엔 새 주소만이 법적으로 유효한 주소다. 공공기관은 이미 80%가 새 주소를 사용한다. 민간 영역이 다소 더디다. 안전행정부가 조사에 따르면 자신의 집 도로명 주소를 알고 있는 사람은 30%에 불과했다. 100년 넘게 써온 주소를 일거에 바꾸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새로운 규칙에 적극 협조하는 시민정신을 발휘한다면 우리 사회가 좀더 편리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