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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돈의 나라 한국과 베트남, 경제협력으로 윈-윈 해야

사돈의 나라 한국과 베트남, 경제협력으로 윈-윈 해야

Posted September. 10, 2013 06:29,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쯔엉떤상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내년에 양국이 높은 수준의 포괄적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베트남의 원자력발전소 개발에 양국이 함께 노력하기로 한 대목이 정상선언문에 들어가 한국의 베트남 원전 수주 전망도 밝아졌다. 정치 경제 문화적 협력을 한 단계 높여 국제 문제에도 공조하는 새로운 20년을 열어가자는 선언이다.

베트남은 공산당 1당 독재의 사회주의 국가지만 1986년 도이머이라는 개혁개방 정책을 채택한 이후 경제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인력은 우수한데 임금은 낮아 투자가 계속 늘어 한국의 대중소기업 2700여 개가 진출해 있다. 정부는 100억 달러에 이르는 원전과 59억 달러의 화력발전소 및 지하 석유비축시설 건설을 수주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던 원전 수주 프로젝트를 이어받아 2015년 사업체 선정에서 좋은 결과를 얻도록 민관()이 함께 공을 들여야 할 것이다.

베트남은 신흥국가로 떠오르는 VIP(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중에서도 중심 국가이다. 1인당 국민소득이 1350달러로 한국보다 크게 적지만 인구가 많고 발전 가능성도 높다. 일방적으로 투자하고 투자를 받는 관계가 아니라 국제 문제에서도 서로 협력하는 동등한 파트너라는 인식을 공고히 한 것은 바람직하다. 박 대통령이 그제 한복-아오자이 패션쇼에 직접 출연하고, 어제는 베트남의 국부() 호찌민의 묘소를 참배하며 베트남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

한국은 1960년대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역사가 있다. 박 대통령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은 10년간 32만 명을 파병해 현 집권세력인 베트남민주공화국과 서로 총부리를 겨누었다. 그러나 한국과 베트남은 오늘날 5만 명이 부부의 인연을 맺은 사돈의 나라가 됐다. 불행한 과거를 딛고 시대적 요청에 따라 화해와 협력, 공존의 새 장을 열어가고 있다.

두 정상은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북한이 유엔안보리 관련 결의 및 919 공동성명(2005년 6자회담에서 북한 핵포기를 명시한 성명)을 포함한 국제 의무와 약속을 성실히 이행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될 것을 촉구했다. 어제는 북한 정권이 세워진 99절이었다. 정권 수립 65년을 맞은 북한도 베트남을 본보기 삼아 개혁 개방의 길로 나아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