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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국 지부티에 강대국들 러브콜 특별한 이유있네

아소국 지부티에 강대국들 러브콜 특별한 이유있네

Posted May. 03, 201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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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로드리게즈 미군 아프리카사령부(AFRICOM) 신임 사령관은 취임 후 첫 방문지로 지난달 16일 지부티를 찾았다. 캠프 르모니에를 방문한 자리에서 로드리게즈 사령관은 이곳은 아프리카의 유일한 AFRICOM 기지로서 점점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4일 지부티에 330만 달러(약 36억 원) 상당의 식량을 지원했다. 일본은 2011년 7월 해적 소탕을 이유로 지부티에 해군기지를 개설해 180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1977년까지 지부티를 81년 동안 식민통치했던 프랑스는 지금도 약 2000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8일 이스마일 오마르 구엘레 지부티 대통령이 방문하는 영국에서는 지부티의 전략적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다.

지부티는 남한의 4분의 1이 채 안 되는 2만3180km의 국토 면적에 인구는 약 80만 명에 불과한 작은 국가이다. 지하자원이 풍부한 나라도 아니다.

그런데도 강대국들이 지부티에 러브콜을 보내는 것은 지정학적 위치 때문이다. 지부티는 아프리카의 뿔이라고 불리는 아프리카 동북부 지역으로 들어가는 해상 관문으로 홍해 및 아덴 만과 접하고 있다. 예멘과는 바닷길로 불과 30km 거리에 있어 중동과도 가깝다.

아프리카의 뿔에는 지부티 외에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에리트레아 등 국가가 위치해 있다. 이 가운데 소말리아는 해적과 이슬람 무장세력 알샤바브 때문에 사실상 무정부 상태다. 에리트레아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800달러에 불과할 정도로 빈곤에 시달리고 있고 19982000년 전쟁을 벌였던 에티오피아와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면서 종종 교전을 벌이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소말리아나 에리트레아보다는 사정이 낫지만 내륙국가여서 전략적 활용도가 떨어진다.

이런 이유로 아덴 만-홍해-수에즈 운하로 이어지는 해상 수송로를 이용해야 하는 국가들로서는 지부티와 협력해 소말리아 해적과 대적할 필요가 있다. 또 중동 이슬람 무장세력의 아프리카 침투를 막아 아프리카에서 이슬람 무장세력이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는 데에도 지부티는 최적의 지역이다.



장택동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