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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문재인, 건전한 진보 위해 진보 부패도 따져야

[사설] 문재인, 건전한 진보 위해 진보 부패도 따져야

Posted January. 26, 2012 04:23,   

친노() 핵심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설 연휴에 저쪽(보수우파 진영)을 말하기 전에 우리도 문제라며 진보진영 사람들은 왜 더 많은 사람이 자신들을 지지하지 않을까를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절대적으로 옳기 때문에 생각이 다른 쪽을 인정 안 하는 적대감이 문제라고 말했다. 진보진영이 자기들만 옳다는 독선()으로 울타리를 넓히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 인식이다.

동아일보가 설 다음날인 2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가상 맞대결 결과는 39.0% 대 51.8%로 안 원장이 12.8%포인트 앞섰다. 박 위원장과 문 고문 맞대결에선 46.7% 대 38.4%로 박 위원장이 8.3%포인트 앞섰지만 한 달 전 같은 조사 때보다 격차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민주당 안에서는 언행이 표독한 인사들보다 상대적으로 품이 넓어 보이는 문 고문이 약진하는 추세다. 때로는 진보좌파 진영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하는 폭 넓은 행보도 지지율 상승의 동력이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진보좌파 진영은 남의 허물엔 핏대를 세우면서도 자신들의 허물엔 눈을 감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기 일쑤다. 2009년 공정택 당시 서울시교육감이 1심에서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서울교육 수장으로서 법적 도덕적 자격을 잃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나 곽노현 현 교육감이 1심에서 20배인 벌금 3000만원을 선고받자 직무 복귀를 환영한다며 최종 판결에서는 선의()가 인정되기를 바란다고 장구까지 쳤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2008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과 관련해 박희태 국회의장에게 당장 사퇴하라고 날을 세웠다. 반면 이달 15일에 마친 자신들의 전당대회 과정에서 나돌았던 돈 봉투에 대해선 확인이 먼저라며 뭉개고 있다. 문 고문 같은 대선 잠재후보조차 민주당의 부패, 그리고 진보의 부패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은 유감이다.

정치를 원한 갚기로 여기는 일부 야권 인사들의 의식도 문제다. 친노인 문성근 민주당 최고위원은 전당대회에서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당한 수모를 깨끗하게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한 인터뷰에서 2016년에 다시 총선이 있는데 이때 한나라당을 궤멸시키자는 게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 복수혈전을 벌이겠다는 투다. 정치 현장에는 3 대 3 대 3 법칙이라는 게 있다.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을 선택할 지지층 말고 중도 표심()이 대세를 가른다는 얘기다. 표독한 사람들만으로는 다수 국민을 안심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점에서도 문 고문의 역할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