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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연임을 환영한다

[사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연임을 환영한다

Posted June. 18, 2011 06:18,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5년간 더 유엔을 이끌게 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어제 만장일치로 반 총장의 연임 추천을 의결했다. 192개 회원국 대표가 21일 유엔총회에서 박수로 승인하는 의례적인 절차만 남았다. 반 총장의 2기() 5년은 내년 1월1일 시작한다. 한국인 최초 유엔 수장이라는 영예를 안고 연임에 성공한 반 총장에게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축하를 보낸다.

반 총장 이전 유엔 총장 7명 가운데 부트로스 부트로스-갈리를 제외한 6명이 연임에 성공했다. 연임이 당연해 보일 수도 있지만 아시아인 유엔 총장에 대한 서방 세계의 초기의 냉담한 분위기를 이겨내고 재추대된 것이어서 의미가 각별하다. 1,2년 전만 해도 미국과 유럽에서는 반 총장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2009년 유엔주재 노르웨이 차석대사는 반 총장은 카리스마가 부족한 방관자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본국 정부에 보냈다. 미국과 유럽 언론은 이 보고서를 비중 있게 다루며 의도적으로 반 총장을 흔들었다. 지난해 7월에는 유엔 감사실에서 근무하던 사무차장이 퇴임하면서 유엔은 투명성을 잃었고 책임감도 결여돼 있다는 메모를 미국 언론에 흘렸다.

반 총장은 발로 뛰는 외교로 비판여론을 극복했다. 미국 백악관은 반 총장의 리더십으로 유엔은 코트디부아르, 아이티, 남부 수단, 리비아 등 전 세계에 걸쳐 많은 위기와 도전에 응대하는 중대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어쩐 일인지 북한도 반 총장의 연임을 지지했다.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민주화를 위한 반 총장의 최근 활약은 세계 최고 외교관인 유엔 사무총장의 역할을 세계에 각인시켰다. 그는 민주화 시위대를 탄압하는 호스니 무바라크에게 즉각적인 권력 이양을 촉구하고, 국민을 학살하는 무아마르 카다피를 직설적으로 비판해 세계 여론을 결집시켰다. 반 총장의 용기 있는 행동은 무바라크의 퇴진과 유엔의 리비아 군사개입을 성사시킨 동력이 됐다.

반 총장 앞에는 아랍권의 민주화, 북한과 이란의 핵개발 저지, 유엔 개혁 등 현안 과제가 산적해 있다. 그가 지속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해 유엔 회원국의 힘을 모아야 해결의 길이 열린다. 특히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유엔의 적극적인 개입이 중요하다.

반 총장은 한국인 전체의 자부심을 고양시키고 젊은이들에게는 훌륭한 롤 모델을 제시했다. 우리도 그가 세계 평화에 기여하고 세계적 난제를 해결하는 주역으로 우뚝 서도록 성원과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