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경제정책 브레인으로 MB노믹스의 밑그림을 그렸던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겸 대통령경제특보(66사진)가 산은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됐다. 이명박 정부의 핵심 실세가 산은금융 회장에 내정됨에 따라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산은금융 민영화 작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민유성 산은금융 회장 후임으로 강 위원장을 임명해 달라고 이 대통령에게 제청했다고 10일 밝혔다. 산은금융 회장은 산업은행장을 겸한다. 강 내정자는 경남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나와 행정고시 8회로 공직을 시작해 재무부 보험국장 이재국장 국제금융국장 세제실장, 관세청장, 재정경제원 차관을 지냈다.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할 때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을 지낸 뒤 한나라당 제17대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 정책조정실장 등을 맡다가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일했다.
강 내정자는 지난해 KB금융지주를 비롯해 최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등 금융지주사 회장 후보로 꾸준히 이름이 오르내렸다. 금융권에선 이를 두고 또 대통령 측근이냐는 불만이 나왔고, 강 내정자 역시 이런 목소리에 상당한 부담을 느껴왔다.
이에 대해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산은금융은 기능 재편과 민영화라는 큰 숙제를 안고 있다며 이런 현안을 처리하려면 업무 추진력이 센 강골()이어야 하기 때문에 본인이 거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삼고초려를 통해 임명 제청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