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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무부 북연평도 포격 비난받아 마땅

Posted December. 15, 201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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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외교부가 1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또다시 비판하고 나섰다. 한반도 인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한국과 미국, 일본의 대규모 군사훈련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이날 러시아를 방문한 박의춘 북한 외무상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의 회담이 끝난 뒤 성명을 내고 일련의 대규모 군사훈련으로 증폭되는 한반도의 군사, 정치적 긴장 고조에 대해 우려한다. 인명 피해를 초래한 남한 영토에 대한 포격이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점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다만 외교부는 군사훈련과 포격 사건의 주체는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은 채 살짝 비켜갔다.

러시아는 연평도 포격 사건 당일인 지난달 23일 이례적으로 신속히 라브로프 외교장관의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의 공격을 비난하는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틀 뒤인 25일 기자회견에서도 (남한이) 사격 훈련을 하는 것과 주민들의 거주 지역인 육지에 (북한이) 포격을 가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북한을 비판했다.

이날 외교부의 성명은 이런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 라브로프 장관이 자국을 방문한 북한의 최고 외교책임자와 면담을 끝낸 직후 외교부가 이런 강한 어조의 비판을 공식적으로 내놨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와 함께 라브로프 장관은 북한이 영변에 우라늄의 산업적 농축을 위한 시설을 구축했다는 소식에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고 성명은 전했다. 그는 북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결의 1718호와 1874호를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고 성명은 전했다. 두 결의안은 2006년 북한의 1차, 2009년 2차 핵실험 이후 각각 채택한 것으로 핵실험에 대한 비난 및 중단 촉구, 대북 제재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러시아는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재개 필요성도 언급했다. 성명은 (회담에서) 한반도 핵 문제 조정을 위한 협상 재개 가능성에 상당한 주의가 기울여졌다며 러시아는 6자회담 당사국들의 공동 성명에 따른 의무사항을 무조건적으로 준수하는 것에 바탕을 둔 6자회담 재개 조건 조성의 필요성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이정은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