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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구제역은 방역대 뚫은 2차 감염

Posted December. 14, 201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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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경북 안동에서 최초 발생한 구제역이 의성에서도 발생했다. 이로써 구제역 발생 시군은 경북 안동, 예천, 영양, 봉화, 영주, 영덕, 의성 등 7곳으로 늘어났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3일 경북 의성군 안사면 한우농장에 대한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정밀조사 결과 구제역 양성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이 농장은 12일 방역당국의 구제역 예방 관찰 과정에서 구제역 의심 증상이 발견돼 방역 당국이 예방 차원에서 도살 처분을 실시한 곳이다.

농식품부는 이 농가의 농장주는 구제역이 한창이던 6일 경북 안동시 서후면 구제역 발생농장에서 900m 떨어진 농기계 수리센터를 차량으로 방문했다며 구제역 바이러스가 이 차량을 통해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구제역 발생 초기 안동 일대에 광범위하게 퍼졌던 바이러스로 인한 1차 감염이 아니라 안동지역 구제역 바이러스가 방역대를 뚫고 외부로 나간 2차 감염인 셈이다. 이 농가 농장주가 구제역 발생 위험지역(반경 3km)을 방문했음에도 제대로 된 방역이 이루어지지 않은 점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농식품부는 의성 구제역 발생 농장 반경 500m 내의 소를 매몰 처분하고, 구제역이 의성에서 다른 지역으로 전파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번 구제역으로 인한 도살 처분 규모는 14만7173마리로 늘어났다.

한편 경북 봉화의 구제역 발생 농가에서 출하한 구제역 의심소가 시중에 유통된 것과 관련해 방역 당국은 가공장과 정육점에 판매된 한우 3마리를 이날 대부분 회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축된 소 3마리의 고기 898kg 가운데 228kg은 이미 소비자들에게 판매됐으며 당국은 670kg만 회수해 폐기 처분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구제역은 사람에겐 아무런 해가 없지만 (쇠고기 유통과정에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소와 돼지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예방 차원에서 회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봉화 한우의 운반 및 유통 과정에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확산될 가능성과 관련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으며 차량과 도축장에 대한 소독도 완료했다고 말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