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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 한미연합훈련, 대북 강경한 시그널

게이츠 한미연합훈련, 대북 강경한 시그널

Posted July. 21, 201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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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방한 첫 행사로 경기 동두천시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2사단의 주력부대 캠프 케이시를 택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이나 이라크 전쟁에 비해 시선을 끌지는 않지만 여전히 정전상태에 있는 한국 최전방에서 복무하는 주한미군을 격려하기 위한 것. 천안함 사태로 촉발한 북한의 한반도 안보위협에 맞서는 공고한 억제력의 상징인 캠프 케이시를 찾아 북한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 캠프 케이시는 비무장 지대에서 불과 20km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숙소인 서울 하얏트호텔을 떠나 용산기지에 도착한 게이츠 장관은 오전 9시 40분경 대기해 있던 UH60 블랙호크에 몸을 실었다.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터보 쌍발 엔진을 장착한 블랙호크는 최대순항속도 시속 257km를 자랑하며 좌우에는 유도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다. 조종석에는 조종사 2명과 사수 1명이 탑승할 수 있다. 선실에는 11명의 완전무장 병력이 탑승할 수 있다. 취재진은 게이츠 장관에 앞서 공군 수송기인 CH47 시누크 편으로 캠프 케이시로 향했다.

용산기지를 이륙한 시누크기는 동두천 방향인 북쪽으로 향하지 않고 한남대교와 반포대교 상공을 날아 양재천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양재천을 따라 동진하던 시누크기는 잠실운동장 부근을 지나면서 북상을 시작해 동일로 상공을 날아 북한산을 넘어 캠프 케이시로 향했다. 김포공항과 인천공항 성남공항 등으로 향하는 항공기의 항로를 방해하지 않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 조종사의 설명. 창 너머로 소요산 자락이 보이고 2사단의 상징인 인디언 헤드 마크가 나타나면서 캠프 케이시가 모습을 드러냈다. 장병들은 이미 착륙장 주변에 마련된 행사장에 도열해 게이츠 장관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게이츠 장관은 한미 외교-국방장관회의(2+2회의)를 설명하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이 합의해서 처음으로 열기로 한 아주 특별한 행사라고 언급한 뒤 한미동맹의 광범위한 이슈들을 다룰 것이고, 향후 동맹을 어떻게 발전시킬지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12월로 연기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도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로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 장관은 한국은 연합군을 지휘할 충분한 역량을 갖고 있고, 프로정신에 입각한 군사적인 준비태세도 갖춰져 있다고 전제한 뒤 전작권 전환 연기로 추가로 주어진 시간은 최종 전작권 전환이 더 나은 군사동맹체계로 발전하도록 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게이츠 장관은 한국의 김태영 국방부 장관과는 향후 몇 개월 동안 진행될 한미 연합군사훈련들의 계획에 대해 긴밀한 의견교환을 할 것이라며 한국의 동해와 서해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이번 훈련은 대북 억지를 위한 강력한 시그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태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