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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한국-나이지리아전 3대 체크 포인트

Posted June. 21, 2010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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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체력으로 나이지리아 넘는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3일 오전 3시 30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모저스 마비다 경기장에서 나이지리아와 B조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1승 1패인 한국은 같은 시간 아르헨티나가 그리스에 최소한 패하지는 않는다는 가정 하에 나이지리아를 잡으면 16강에 오른다. 그러나 나이지리아에 지면 탈락이고 비기면 아르헨티나-그리스전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체력짱 태극전사를 믿는다

이에 앞서 열린 B조 두 경기를 비교할 때 체력에선 한국이 나이지리아를 압도한다. 한국은 12일 그리스전에서 염기훈(수원)이 풀타임 동안 1만1419m를 뛰는 등 교체 선수까지 모두 10만9017m를 뛰었다. 17일 아르헨티나전 때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1만788m를 달리는 등 총 10만3086m를 뛰었다.

반면 나이지리아는 아르헨티나와의 1차전 때 9만3549m, 그리스와의 2차전 때 8만5795m를 뛰었다. 1차전 때는 사니 카이타가 1만121m, 2차전 때는 루크먼 하루나가 1만176m를 뛴 게 가장 많이 달린 거리. 2차전 때 카이타가 퇴장당했다는 것을 감안해도 한국보다는 경기당 1만 m 이상 덜 달렸다. 그만큼 한국은 쉼 없이 달렸고 압박을 심하게 했다는 얘기다. 경기장은 나이지리아가 홈

더반은 남아공에서도 대표적인 나이지리아 이주민 밀집지역이다. 인구 350만 명인 남아공 제3의 도시로 아프리카에서 활기찬 무역 항구도시이자 관광 휴양도시로 나이지리아 노동자가 많이 살고 있다. 경기장 인근은 흑인 밀집지역으로 더반의 대표적인 우범지대이기도 하다. 경기 당일 태극전사들은 흑인들의 일방적인 나이지리아 응원을 이겨내야 한다.

자신감은 한국

아르헨티나에 1-4로 졌지만 태극전사들은 어차피 아르헨티나는 버리는 카드였다. 그리스와 나이지리아를 잡고 16강에 가는 게 당초 목표였기 때문에 큰 문제없다고 입을 모았다. 20일 루스텐버그 올림피아파크에서 가볍게 몸을 풀고 족구로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훈련을 한 선수들은 한결 같이 자신감에 차 있다.

나이지리아는 2연패를 당해 다소 침울하다. 더반의 응원을 등에 업겠지만 부상선수도 늘어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다. 다만 한국을 잡고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를 꺾는다면 16강에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1승 1무 4패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징크스를 넘어라

한국은 3차전이 열리지 않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과 승리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제외하면 5번의 월드컵 마지막 경기에서 1무 4패다. 이 징크스를 떨쳐야 사상 첫 원정 16강을 달성할 수 있다. 대표팀은 20일 더반으로 이동해 마지막 준비에 들어갔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