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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수장들 재정 건전성 강화 한목소리

세계경제 수장들 재정 건전성 강화 한목소리

Posted June. 06, 2010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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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4일 부산에 모여 남유럽 재정위기를 계기로 각국의 재정건전성을 높이는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재무장관들은 재정건전성의 중요성을 G20 성명서(코뮈니케)의 핵심 내용으로 담을 예정이다.

급격한 자본 유출입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거론되는 은행세와 관련해서는 국가별로 이견이 커 정부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금융권에 투입한 나랏돈을 수혜자인 금융권이 되갚는다는 수준의 원론적인 내용에만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G20 회원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 수장들은 이날 부산 해운대구 우동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만찬을 겸한 세계경제 토론을 첫 행사로 1박 2일간의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를 시작했다.

재정건전성이 핵심 이슈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토론을 주재하면서 세계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남유럽 재정위기와 같은 불안요소가 있어 세계 공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IMF로부터 세계경제 현황을 보고받고 출구전략 등 거시정책 공조 방안을 비공개로 논의했다.

이에 앞서 별도 회의를 가진 G20 재무차관들은 세계경제가 깨지기 쉬운 상태이고 주요 불안 요소는 남유럽 위기에서 볼 수 있듯 재정건전성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성명서 두 번째 문구에서 세계경제 현황을 설명하며 재정건전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로 했다.

하지만 은행세 도입에 대해선 이견이 커 성명서에 어떤 형태로 담길지 불투명한 상태다. 이달 말 토론토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캐나다의 짐 플래허티 재무장관은 4일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은행세 도입에 캐나다뿐 아니라 다른 많은 나라도 반대한다고 말해 은행세 도입의 반대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재무장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초래한 헤지펀드와 장외파생상품시장 및 국제신용평가사에 대한 규제 등도 논의할 예정이다. 유럽국가들은 여기에 찬성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날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와 세계은행이 공동 개최한 콘퍼런스에서 사공일 위원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성장 중심의 개발을 11월 서울 G20 정상회의 의제로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호 비상 걸린 해운대

4일 해운대 일대는 비상 상황을 연상시킬 만큼 거리 곳곳에서 경찰관과 정장을 한 경호원들이 보였다. 재무장관 회의가 열리는 웨스틴조선호텔을 비롯해 주요 호텔의 정문, 주차장 입구 등에는 금속탐지기가 설치됐다.

바다에도 경찰이 깔렸다. 해경은 3일부터 해운대 인근 바다에 경비정 10여 척을 배치해 해상경계를 펼치며 선박들의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 혹시 발생할지 모를 반()G20, 반세계화 단체들의 기습적인 해상시위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해경은 특공대 20여 명을 투입해 바닷속에 폭발물이 설치돼 있는지를 살피기도 했다.

웨스틴조선호텔에는 4일 오전부터 각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가 속속 도착했다. 지난달 24일부터 중국과 유럽을 순방 중인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전용기로 곧장 부산에 들어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은 프랑스계 자동차기업인 르노삼성의 최신형 SM5 승용차에 프랑스 국기를 꽂고 등장해 시선을 끌기도 했다.



박형준 이세형 lovesong@donga.com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