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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패스박주영 슛! 첫골 터졌습니다

Posted June. 04, 201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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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월드컵 도전사에서 첫 골은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때 박창선의 골은 당시로선 두려움의 무대였던 월드컵에서 한국이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줬다. 불가리아 전 무승부(1-1)와 이탈리아 전 2-3의 대등한 승부도 첫 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토고 전에서 이천수의 천금같은 프리킥 골은 이후 선전의 발판이 됐다. 반면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선 스페인과의 첫 경기에서 2골을 먹은 다음 홍명보의 첫 골이 후반 40분에 나오는 바람에 승기를 놓쳤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선 벨기에와 첫 경기에서 득점 없이 0-2로 완패하면서 3전 전패를 당했다.

그렇다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월드컵 최초 원정 16강의 향배를 가를 첫 골을 쏘아 올릴 주인공은 누굴까. 축구 전문가 5명(한준희 KBS, 강신우 MBC, 박문성, 신연호 SBS 해설위원, 신문선 명지대 교수)의 도움을 받아 첫 골 시나리오를 예상해 봤다.

하나같이 박주영

전문가들은 박주영(모나코)의 첫 골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볼 터치, 순간 침투력, 한 박자 빠른 슈팅 등 대표팀 최고의 공격수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전문가들은 첫 경기 상대인 그리스가 장신 수비진을 갖추고 있지만 공수 전환이 느리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리스의 코너킥을 끊어 이청용 등 측면 공격수에게 연결된다면 박주영이 파고들 수비 뒷공간이 생긴다는 것이다. 박문성 위원은 역습 상황에서 이청용, 박지성 등 측면 공격수들이 박주영에게 침투패스를 하면 골키퍼와 1 대 1 상황이 올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캡틴의 벼락슛, 이청용의 센스도 기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두 번째로 지목됐다. 골 점유력, 드리블 능력, 공간 움직임이 좋기 때문에 다양한 상황에서 골을 터뜨릴 수 있다는 평가. 월드컵 아시아 예선 이란 전에서 나온 1 대 1 패스에 이은 벼락 슛이나 지난달 24일 일본과 평가전에서 나온 기습적인 중거리 슛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세 번째는 이청용(볼턴). 신문선 교수는 보폭이 짧고, 순간 스피드가 좋은 이청용이 혼전 중에 허를 찌르는 슛을 날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코너킥, 프리킥 등 세트 피스 상황에서 이청용의 센스를 기대하고 있다.

기성용 오른발, 염기훈 왼발

전반 초반 프리킥 골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리스 수비진이 높은 벽을 쌓겠지만 일단 통과만 된다면 골키퍼에겐 치명적이라는 분석. 신연호 위원은 낙차가 크면서도 파워가 실린 염기훈의 프리킥이 2002년 터키전 이을용의 골과 같이 연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신우 위원은 첫 골은 안정적인 전술을 펼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누가 어떤 상황에서 터뜨리건 12일 그리스 전에서 빠른 시간에 첫 골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의 향배를 가를 첫 골의 순간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유근형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