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학력위조하고 마약거래까지 강남 영어학원 강사 5명 적발

학력위조하고 마약거래까지 강남 영어학원 강사 5명 적발

Posted April. 14, 2010 07:59,   

ENGLISH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이모 씨(26)는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대형 영어학원에서 강사로 일하려 했지만 변변한 학위가 없어 막막했다. 그러던 중 친구의 소개로 해외 학력 위조 웹사이트를 알게 됐다. 신용카드로 300달러를 결제하고 롱비치 캘리포니아주립대 영문학과의 가짜 졸업장을 국제 우편으로 받았다. 이 씨는 이 학위로 입사지원서를 냈지만 학원은 가짜인 줄 모르고 강사로 채용했다.

낮에는 평범한 학원 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쳤던 이 씨는 밤이 되면 마약 거래상으로 돌변했다. 이 씨는 지난해 12월 말에는 히로뽕을 0.7g씩 주사기에 넣어 미국에서부터 알고 지낸 같은 학원 강사 박모 씨(24)를 통해 개당 30만40만 원씩에 팔아 넘겼다. 또 이 씨는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 유명 클럽에서 같은 방법으로 히로뽕을 판매하는 한편 승용차 안에서 대마초를 유리 파이프에 넣어 피우기도 했다.

이들과 친구인 또 다른 영어학원 강사 우모 씨(26)는 더욱 대담했다. 2008년 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공항에서 히로뽕과 대마초를 팬티 속에 넣은 채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입국했으나 입국 과정에서 검색에 걸리지 않았다. 그는 서울 송파구의 자택에서 소주와 물 등에 섞어 히로뽕을 투약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영진)는 이 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하고 박 씨 등 4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이 씨 등에게 마약을 판매한 공급책을 쫓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이종식 be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