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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해적 입항전 잡는다

Posted April. 06, 2010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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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데이는 6일 오전(이하 한국 시간). 레이더와 위성을 통해 삼호드림호를 항적을 쫒아라. 국군 청해부대 소속 구축함 충무공이순신함 함장인 김명성 대령이 5일 새벽 1시 경 출항과 함께 부하들에게 내린 명령이다

오만 살랄라항에 머물던 이순신함은 4일 밤 11시 경 새 임무가 떨어졌다. 이날 오후 4시 10분 경 아덴만 해역에서 동남쪽으로 1500km 떨어진 공해 상에서 해적에 피랍된 삼호드림호를 구출하라는 것.

이순신함에 주어진 시간은 많아야 80시간. 이 시간이 지나면 삼호드림호는 소말리아 해안으로 추정되는 해적의 소굴로 끌려갈 우려가 크다. 이렇게 되면 구조 작업 장기화가 불가피해진다.

정부는 그 전에 해적을 차단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이순신함을 동원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선원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시 한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이순신함 파견을 결정했다며 이순신함은 피랍위치가 아니라 납치된 배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항구방향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만에서 출발한 이순신함이 레이더 등으로 해적들의 이동경로를 제대로 추적한다면 6일 오전 중 삼호드림호를 발견할 가능성이 있다.

이순신함의 최대속력이 30노트(시속 약 55.5km)인 반면 유조선은 약 10노트(시속 약 18.5km)여서 하루 반나절이면 피랍된 선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피랍 위치가 청해부대가 있던 곳에서 동남쪽으로 약 1500km 떨어져 있고, 소말리아 해적들이 은신하는 항구까지는 약 2000km 떨어진 삼각형 형태여서 위성 등을 통해 유조선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해적들이 배를 나포하기 전에는 이순신함이 보유한 링스 헬기 등이 효과를 발휘하지만 해적들이 이미 배를 나포한 상태에서는 상황이 좀 달라진다며 선원들의 안전문제를 고려해 신중한 작전을 펼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호드림호를 납치한 해적들은 5일 오후까지 이 배의 실질적 소유주인 삼호해운에 연락을 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배에 타고 있는 한국인 5명, 필리핀인 19명 등 선원 24명의 상태에 대해서도 알려지지 않았다.



김용석 김영식 nex@donga.com spear@donga.com